EU, 구글에 역대최대 5조6000억원 과징금 부과

로이터 "EU와 미국 간 무역갈등 더 심화할 수도"

3D 프린터로 만든 안드로이드 마스코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유럽연합(EU)은 18일(현지시간)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체계 문제로 구글에 43억 유로 (약 52조600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과징금 부과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과징금은 역대 최대 규모이며, 지난해 구글이 온라인 쇼핑 검색 서비스와 관련해 받았던 과징금의 2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EU는 그동안 구글이 안드로이드의 스마트폰 운영체계(OS)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신·제조사들이 소비자들이 구글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유도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좁혀왔다는 것이다. 앱 스토어인 구글플레이를 사용하려면 크롬, 맵 등의 구글 앱을 깔도록 강제하거나, 사전에 구글 검색 서비스만 설치하도록 만드는 것이 대표적 예이다. 

EU는 이번 과징금 부과 조치를 발표하면서 구글에게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통신업자들을 통한 반경쟁적인 행위를 멈추라고 요구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전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안드로이드의 성장 잠재력은 무한하기 때문에 이번 과징금 사례는 구글에게 큰 타격을 줄 수도 있다.

한편, 미국 기업인 구글에 대한 EU의 과징금 부과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EU 간의 무역전쟁 갈등을 더 심화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오는 25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미국과 유럽 사이 무역갈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 같은 EU의 과징금 부과에 대해 구글은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대변인은 "안드로이드는 모든 사람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었다"면서 "EU 집행위의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