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지방 박물관 브랜드화..세계박물관 설치..디지털박물관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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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성 기자
입력 2018-07-1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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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디지털박물관 구축..VR전용관 설치..어린이 박물관 전시실 분리"

[김철민(왼쪽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운영단장, 배기동 관장, 민병찬 학예연구실장, 심동섭 교육문화교류단장이 관장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방 13개 국립박물관의 브랜드화가 추진되고, 2020년까지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세계박물관이 신설된다. 또 어린이박물관 전시실 분리가 추진되고 VR전용관을 위한 국립디지털박물관이 구축된다. 현재 1910년대 이전으로 돼 있는 소장품 수집 범위도 늘어나며, 남-북 국립박물관 교류를 활성화한다.

배기동(66)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17일 국립중앙박물관 내 거울못식당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발표하면서 이런 내용의 주요업무 추진 과제도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을 비롯해 김철민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운영단장,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심동섭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 박진우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장, 이수미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 장상훈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과장 등이 참석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국립박물관은 국가 민족 문화의 정체성 분명하게 국민들이나 세계에 알리고 문화기관으로써 사회에 여러 가지 문화적 향유를 할 수 있는 활동을 해왔다"고 입을 열었다.

배 관장은 이어 "정체성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서는 비교 문화적인 관점에서 문화 다양성 자체를 박물관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며 "문화 다양성 자체는 어떤 의미에서 우리 사회가 문화를 누리는 데 있어서 절대적으로 따라줘야 할 시대적 소명이다. 사회변동이 굉장히 급하게 일어나는 이 마당에서 앞으로 가야 할 미래를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고민하는 그런 한 해였다"고 지난 1년간의 소회를 전했다.

배 관장은 지난 1년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따뜻한 친구, 함께 하는 박물관'이라는 비전으로 설명했다.

"따듯한 친구라고 하는 것은 현대사회가 디지털화되고 개인화되는 이런 과정에서 사람들이 사회적인 교육, 인간적인 교육, 문화적인 교육 이런 걸 더 잘 할 수 있게 만드는 그런 공간으로써의 박물관을 생각했다. 박물관에 오면 친구가 생기고 편해지는 이런 공간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함께하는 박물관'을 위해서는 배 관장은 "모든 국민이 박물관을 즐길 수 있고 평등하게 누릴 수 있는 이상을 가지고 기초적인 작업을 해왔다"고 역설했다.

[김철민(왼쪽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운영단장, 배기동 관장, 민병찬 학예연구실장, 심동섭 교육문화교류단장이 관장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국민과 함께하는 박물관

국민과 함께하는 박물관으로써는 우리 문화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고취하고, 지방 균형발전의 거점으로 13개의 소속박물관을 활용해 지역주민들과 협업을 통해서 문화를 만들어 내고 같이 누리는 공간으로 발전시킨다.

배 관장은 "국립박물관으로써 국가에 필요한 특정한 주제를 담아두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있다" 며 "각 소속 관마다 대표적인 문화 주제를 정하고 대표적인 유물을 정해서 그것을 통해서 박물관의 인지도를 높이고 그 인지도를 통해서 박물관의 문화를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이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13개 소속관 중에서 경주·광주·전주박물관을 지역 거점 박물관으로 해서 각 지역의 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기관으로 성장시킨다는 복안이다.

"지방 소속박물관 활성화를 위해 지난 1년간 중앙관에서 수장하고 있던 지역 관련 유물들 4만3000점을 전반적으로 지역으로 내려보냈고, 나머지도 8월쯤 포장이 끝나고 지역에서 준비가 되면 다 내려보내서 활성화할 예정이다."


▶세계와 함께하는 박물관

세계와 함께하는 박물관으로써는 국제화 시대에 다른 민족 문화권의 인식을 넓혀가야 하고 그런 다양성의 인식 기반 위에서 정체성을 강화해야 한다. 박물관은 문화를 통해서 국제교류를 활성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문화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8월에 중남미 콜롬비아의 문명을 소개한다. 올해에는 특히 특별전을 통해서 전 세계 문화를 골고루 소개하는 전시가 많았다. 몽골, 카자흐스탄, 독일 등의 유물을 전시하는 특별전이 열린 바 있다.

배 관장은 "아시아관을 획기적으로 확대해서 세계문화관 또는 문명관으로 발전시키려고 준비하고 있다" 며 "컬렉션 자체는 외국 유물을 살만한 재력이 없다. 그래서 우리 유물과 외국이 가지고 있는 유물을 맞교환해서 반상설전으로 전시를 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 문화 다양성을 위해서 우리가 가진 문화재를 외국에서 전시하고 세계문화관은 5대륙에 관한 문화재를 보여줄 수 있는 곳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미래를 함께할 박물관

미래를 같이하는 박물관으로써는 디지털 스마트 국립박물관 설치가 추진되고, 소장품 수집 범위도 늘어난다. 또한 용산기지 이전 후 활용 계획을 수립하며, 남북 문화재 교류 활성화에도 대비한다.

배 관장은 "우리도 디지털 노력을 많이 했지만, 중국이라든지 외국의 박물관에서 우리보다 선진적인 사례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며 "획기적으로 디지털 스마트 박물관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될 그런 시점이고,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에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전담부서가 총체적으로 유물을 디지털화하고 이것을 교육적 목적 전시에 활용하고 또 외국에 우리 한국관을 설치하는 데도 활용해서, 장소와 관계없이 한국문화를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또한 박물관 전시공간 내에 'VR(가상현실) 전용관'을 마련해서 유산 자체를 디지털화된 이미지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한다.

전시장에서는 'AR(증강현실) 로봇'이 안내를 하는 새로운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 안 내로 로봇을 제작하고 있다. 물론 안내 로봇은 이미 다른 기관에서도 사용하고 있지만, 박물관에서도 새로운 모습으로 문화를 전달하는 메신저로서의 로봇이 등장할 예정이다."

현재 1910년 이전 시기로 돼 있는 소장품도 수집 범위도 확대한다. 국립박물관은 미래에도 지속해야 하므로 시대적 범위를 확장해서 미래 유산들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소장품의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국립중앙박물관으로의 접근성도 확대된다. 지금은 용산 미군 부대가 박물관의 북쪽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립박물관으로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면이 있다. 올해 중으로 용산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가게 되면 이후 용산개발과 맞물려 미래 지향적으로 공간확보를 해 나갈 방침이다.

어린이 박물관의 분리도 추진되고 있다.

박물관의 주요한 방문객들이 미취학 아동이거나 어린 학생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관상을 위주로 하는 성년층과 소음 때문에 갈등이 있다.

배 관장은 "어린이의 교육 공간 자체를 분리하는 문제가 현재 관람실의 화두이다" 며 "용산구역 내에서 어린이 박물관을 별도로 만드는 계획의 용역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의 문화재 교류는 아직 확실하게 이뤄진 것은 없지만 문화체육관광부와 통일부를 통해서 지속해서 북한에 '교류 제안'을 전달하고 있다.

배 관장은 "12월 '대고려'전에 반듯이 왔으면 하는 유산 목록을 전달했고 앞으로 북한 박물관과 무엇을 협력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몇 가지 제안을 가지고 있다" 며 "유물 보존 훈련이라든지, 디지털화라든지 또는 유산들을 도록으로 내는 작업 이런 것들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관장이 '대고려'전을 위해 북한에 전달한 유산 목록은 왕건상을 비롯해 최근에 발견된 고려활자, 고려청자, 공예품 등이다.

배기동 관장은 끝으로 "지난 1년 국립박물관은 좀 더 변화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숙성시키는 기간이었다고 생각을 한다" 며 "새로 시작된 1년에서는 이런 것들이 가시화되고 국민들이 좀 더 다른 면에서 박물관을 음미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갈 생각이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조언, 질정(叱正)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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