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보다 사고 원인 규명이 먼저"… 해병대 추락 헬기 유족, 군 당국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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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규 기자
입력 2018-07-1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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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만 남겨진 마리온(포항=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상륙기동헬기(MUH-1) 1대가 추락해 승무원 6명 가운데 5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한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 18일 오전 헬기 파편이 남겨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북 포항 비행장에서 지난 17일 오후 4시45분께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ARINEON)' 헬기가 추락해 해병대원 5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친 사고와 관련, 해병대와 희생자 유가족 간 장례절차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18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조종사 김모(45) 중령 등 사고로 순직한 해병대원 5명 유가족과 만나 사고 경위를 설명하고 장례 절차 등을 논의하려고 했으나 유가족이 사고원인의 우선 규명 등을 요구하며 장례절차 진행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들은 일부 언론에서 ‘조문 및 영결식을 비공개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해병대에 전했다’는 내용의 보도에 강력히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군의 일방적 장례절차 추진을 비판하는 내용의 국민청원까지 올라와 논란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번 사고로 숨진 박모 상병의 작은아버지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어젯밤 유가족이 포항 부대에 갔지만 사단장은 유족을 찾지도 않았고, 유가족을 각자 다른 곳에 위치시켜 서로 만날 수 없게 했다”고 적었다.

그는 “갑자기 언론에서 영결식을 비공개로 진행할 것이라는 기사가 나왔는데 유가족은 이런 통보를 받은 적도, 허락한 적도 없다”며 “억울하게 숨진 조카와 유가족이 이런 취급을 당해 너무나 참담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군 당국과 유족은 1사단 내 김대식관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이르면 이날 오후부터 조문객을 맞을 예정이다. 장례식은 4일장 또는 5일장을 치르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한편 이번 사고로 크게 다쳐 울산대학교병원으로 옮겨진 정비사 김모(42) 상사는 의식을 되찾았다. 김 상사는 병원 도착 당시 얼굴과 양쪽 무릎 등에 찰과상이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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