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혁신은 전당대회 이후로…대표 주자 면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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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8-07-1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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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학규, 장성민 등 세몰이…비대위원 출마 금지 재검토

왼쪽부터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상임선대위원장,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하태경 의원, 이준석 전 노원병 지역위원장 [사진=연합뉴스]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바른미래당의 혁신 작업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선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오는 9·2 전당대회의 룰이 18일 사실상 확정 됨에 따라 향후 선출될 차기 지도부가 혁신 작업을 주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전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위원장 이혜훈) 전체회의를 열고 △당 대표·최고위원 통합선출 △책임당원 50% 일반당원 25% 일반국민 여론조사 25% △후보자 1.5배수 컷오프 △1인 2표제 등의 룰을 결정했다.

바른미래당 당헌은 대표를 포함해 최고위원 3명을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6명이 넘는 후보자가 나올 경우 컷오프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7명의 후보자가 나올 경우엔 컷 오프를 실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하는 비대위를 꾸렸다. 오신환·채이배·김수민·이지현 등 40대 젊은 비대위원을 내세워 당 개혁 작업을 도모하려 했지만 사실상 '관리형' 비대위의 역할만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이번 비대위에서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존 최고위원회의의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당 개혁에 대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해 당을 혁신할 '골든 타임'을 놓쳤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6·13 지방선거 참패로 드러난 당 혁신의 필요성은 9·2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차기 지도부의 역할로 넘겨진 셈이다.

현재까지 차기 당 대표 후보로는 손학규 전 상임선거대책위원장(70),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재단 이사장(54), 이준석 전 노원병 지역위원장(33)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태경 의원(50) 또한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당권주자는 손 전 위원장과 장 이사장이다. 두 사람은 각각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고 세몰이에 나선 바 있다.

손 전 위원장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변화의 시대 : 권력구조와 선거제도 개편' 토론회를 열고 "한 시대가 가고 새로운 세대가 정치를 맡아야 된다"면서 "이를 위해 필요한 준비도 있어야 될 것이고, 또 내가 필요한 일이 있으면 내가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손 전 위원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출마 여부에 대해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조금 더 두고 보자"고 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맡았으며, 당내 대북정책 전문가로 꼽히는 장 이사장은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같은 당 김중로 의원의 주최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외교·안보 전략 연속 간담회'에 기조 발제자로 나섰다.

장 이사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낡고 썩은 한국 정치는 혁명의 대상"이라며 "시대 변화를 따라 잡지 못하는 제도, 인물, 관행은 모두 혁명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2년 후 총선에서 150~180석을 확보해 제1당을 획득하고, 2022년 대선에서 집권당을 만드는게 꿈"이라고도 했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와 만나 전당대회 룰 문제를 언급하며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지방선거에서 떨어진 후보자들을 만나며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이 전 위원장은 "당 대표에 출마할 것"이라며 "선거운동은 대중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위원장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운동 보다 다소 높은 인지도를 통한 선거운동에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당초 비대위원이 9·2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철 비대위원장 또는 다른 비대위원이 당 대표 후보로 나설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당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비대위가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것을 자인하는 셈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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