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사측, 교섭에 미온적 태도…진정성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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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기자
입력 2018-07-1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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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차례 대화에서 30여개 조항 합의 그쳐…“기본적인 조항 이외 진전 없어”

경기 성남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사진=한준호 기자]


올 초 정식 출범한 네이버 노조와 회사의 공식 교섭이 진행 중인 가운데 복지제도 등을 놓고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회사의 미온적인 태도를 지적하면서 더 적극적인 자세로 교섭에 임할 것을 요구했다.

18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공동성명’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5월 30일 1차 교섭을 시작으로 이달 5일 5차 교섭까지 총 5차례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 기간 노조는 125개에 달하는 교섭안을 전달했지만, 이 가운데 사측이 수용한 것은 30여개 조항에 그쳤다.

노사가 합의한 조항 대부분은 조합 활동과 조합 통지 의무, 조합비 공제 등 노조 활동을 위한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는 항목에 불과했다.

노조 관계자는 “합의한 부분은 기본적인 노조 활동 등 법에 보장돼 있는 최저 수준에 그친다. 노조 출범 이전과 비교해 한발자국도 못나간 셈”이라면서 “사원 징계위 구성과 사회적 책무 조항 등을 두고 회사는 ‘네이버와 맞지 않다’라는 이유로 합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히 사측에 복지제도 검토를 요청한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검토 중이라는 답변은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든다”라며 “회사가 수직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더 적극적인 자세로 교섭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지난 5일 이뤄진 5차 교섭에서는 노조가 5시간 30분 이상 마주 앉아 대화를 이어갔으나, 노조창립일 휴일 인정 등에 이견차를 보이면서 12개 조항을 합의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노사는 19일 6차 교섭을 갖고 대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노조는 이미 네이버 15개 법인에 대한 단독교섭권을 확보했으며, 교섭권을 확보하지 못한 법인에 대해서도 빠르게 협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은 회사 설립 19년 만인 지난 4월 정식 출범했다. 이어 5월 오세윤 노조위원장 등 7명의 교섭위원이 한성숙 대표이사를 포함한 회사 경영진과 상견례를 치른 이후 본격적인 교섭 테이블에 앉았다.

노조의 단체협약 요구안에는 △사외이사와 감사 각 1명의 노조 추천권 인정 △노사의 ‘사회적 책무’ 준수 조항 명시 △경영 관련 결정사항, 노조 요구 시 공유 △조합원 징계위원회 구성 시 노사 각 3인 참여 등이 주요 내용으로 포함됐지만, 아직 이에 대한 합의는 이루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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