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다시 주목받는 '공업용 황금' 희토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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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7-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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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추가 관세부과 대상에 포함, '자충수' 논란으로 '희토류' 주목

  • 첨단제품 곳곳 사용 '공업용 황금', 中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

[사진=바이두]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

중국 개혁·개방의 설계사인 덩샤오핑(鄧小平) 전 주석의 발언이다. '공업용 황금'이라고 불리는 희토류가 중국의 '무기'이자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예견한 것이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가열되고 미국의 관세공격이 이어지면서 다시 '희토류'에 대한 시장 관심이 증폭됐다. 

지난 6일 미국이 340억 달러 중국산 제품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이 동일한 규모의 맞불관세로 대항했고 이에 미국은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으로 중국을 다시 압박했다. 미국이 언급한 품목에는 '희토류'도 포함됐는데 이를 둘러싸고 미국의 '자충수'가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희토류 공급국인 중국이 무역전쟁 상대국인 미국에 맞서기 위해 희토류를 카드로 꺼내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 "미국의 희토류 관세 부과는 제 발등을 찍는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SCMP는 더들리 킹스노스 호주 인더스트리얼 미네랄 회장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이 중국산 희토류에 1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한 것은 상황을 주도할 기회를 중국에 넘겨준 셈"이라며 "이는 미국 제조업체의 희토류 확보 난도를 높이고 희토류가 사용되는 설비에 있어 중국과의 경쟁이 어려워진다는 의미"라고 일침했다.

1980년대 이전에는 미국이 희토류 생산 세계 1위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지난 10년간 중국의 세계 희토류 생산과 공급량의 평균 기여도는 90% 이상에 달한다. 말 그대로 중국은 세계 최대의 희토류 수출국이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격)가 최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6월 중국 희토류 수출량은 전월 대비 22.7% 급증한 5455.5t을 기록했다. 상반기 수출량은 2만6225t 정도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수요가 늘고 여러 요인의 영향으로 희토류 가격이 상승하면서 상반기 수출액은 2억567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6% 급증했다. 

그렇다면 희토류는 무엇인가. 쉽게 말하면 원자번호 57번 란타넘부터 71번 루테튬까지, 스칸듐(21번), 이트륨(39번) 등 17개 희귀광물이 포함된 흙을 말한다. 최근에는 툴륨 등까지 포함되며 다소 범위가 넒어졌다. 첨단산업을 지탱하는 필수 '원료'로 컴퓨터는 물론 휴대전화, 전기차, 청정에너지 발전기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된다. 

희토류의 쓰임새가 다양해지고 정부 지원 등이 더해지면서 중국의 희토류 관련 기업도 급성장 중이다. 증시 상장도 이어지는 추세다. 지난달 말에는 북방희토, 우쾅(五礦)희토, 샤먼(夏門)텅스텐 등에 이어 중국알루미늄그룹 산하의 중국희토가 A주 기업공개(IPO)를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공개한 주식모집설명서에 따르면 중국희토는 최대 1억7000만주를 발행해 약 9억 위안을 조달한다.

중국희토는 최근 격변기를 겪었다. 지난 2015~2017년 주주귀속 순이익이 1억400만 위안에서 5500만 위안으로 급감했다가 지난해 1억 위안으로 다시 살아나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6대 희토류 기업 중 하나로 발전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북방희토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중국의 신용평가기관인 연합신용평가유한공사는 최근 북방희토의 평가 등급을 기존의 'AA+'에서 'AAA'로 높이고 향후 전망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연합신용은 "북방희토는 중국은 물론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기업으로 시장 점유율 등 각종 지표에서 강력한 비교우위를 확보한 상태"라며 "지난해 희토류 판매량과 수출 수익도 급증했다"고 상향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우쾅희토도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3일 회사 측이 공개한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6600만~7000만 위안 사이로 전년 동비 증가율이 149.81%~164.95% 사이에 육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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