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유통업, 大반전 키워드⑤ 융합] ‘뭉쳐야 산다’ 業의 경계 허물어 시너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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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8-07-18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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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장 리뉴얼·콘텐츠 결합, 급변하는 소비자 니즈에 적극 대응

  • 대형마트+창고형 할인점 ‘홈플러스 스페셜’, 롯데마트 ‘마켓D’ 론칭

  • CJ ENM 오쇼핑부문, 인수합병으로 콘텐츠+커머스 융합 잰걸음

지난 12일 서울에서 첫 선을 보인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에서 모델들이 창고형 할인점 가격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유통업계는 지금도 서로 미투(Me too) 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잡화점 ‘삐에로쑈핑’을 선보이기 전 기자들 앞에서 한 말이다. 이는 이마트의 삐에로쑈핑이 일본 돈키호테에 대한 카피(Copy) 논란을 의식한 발언이지만, 실제 대한민국 유통업계는 본연의 업(業)을 뒤로 한채 업태끼리 ‘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쇼핑 패턴이 급변하는 만큼, 유통업계 또한 더이상 기존 업태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이 큰 탓이다.

대표적인 기업은 홈플러스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7일 대구점을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가 더해진 ‘홈플러스 스페셜’로 매장을 리뉴얼, 론칭했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부터 대형마트,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 포인트가 되는 상품만 골라서 살 수 있는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ybrid Discount Store)’를 표방한다. 정의에서부터 융합(Hybrid)를 내세우면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창고형 할인점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것이 홈플러스의 전략이다.

롯데는 빅마켓,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등 별도 매장을 내며 창고형 할인점 수요를 유인한 반면, 홈플러스는 기존 대형마트에 창고형 할인점 특화상품만 융합시켜 동선과 매대 구성을 차별화 해 별도의 출점 비용을 아끼는 묘수를 택한 것이다.

이를 주도한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는 “변화하는 대내외 유통 환경 속에 고객을 감동시키겠다는 목표로 홈플러스 스페셜을 론칭했다”면서 급변하는 고객 니즈가 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도 이에 앞서 지난 4월 수원점에 창고형 할인점 ‘마켓D’를 숍인숍 형태로 입점시켰다. 기존 롯데 빅마켓이 회원제 방식이고 독자 매장인 반면, 골목상권 침해 등 논란을 잠재우는 동시에 창고형 할인점 수요를 챙기는 영리한 방식을 취한 셈이다.

이미 트레이더스로만 2016년 매출 1조 클럽을 달성한 이마트는 일찌감치 가전양판점과의 융합을 성공시키고 있다. 올해로 개점 3주년을 맞은 가전전문매장인 ‘일렉트로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7% 달성한 상태다.

이마트는 일렉트로마트의 상승세에 힘입어 올해 매장을 32개까지 늘려,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다. 이마트 관계자는 “그동안 대형마트 쇼핑에서 소외됐던 남성들을 타깃으로 한 키덜트 콘셉트가 주효했다”면서 “올 하반기에는 서울 논현동에 별도의 일렉트로마트 플래그십 매장도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TV홈쇼핑 업계는 콘텐츠와 커머스 간 ‘융합’에 적극적이다. 태생적으로 방송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과 유통업을 동시에 해온 덕분이다. 특히 최근 CJ E&M과 합병을 해 재탄생한 CJ ENM 오쇼핑부문(이하 CJ오쇼핑)의 도약이 기대된다.

이미 지난해부터 CJ오쇼핑은 차별된 콘텐츠와 커머스를 접목해 소비층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와 tvN 코미디빅리그 출연진을 홈쇼핑 쇼호스트로 등장시켜 제품 완판에 성공하는 등 변신을 시도해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날로 스마트해지고 유통채널을 둘러싼 규제가 이어지면서 업체들은 앞으로도 합종연횡을 통한 다양한 실험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융합의 시대에 부응하는 기업만이 결국 살아남을 것”고 말했다.

<연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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