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 '인사 카드'로 체제 조기 안착 추진... 변화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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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8-07-1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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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영수 부회장, 하현회 부회장 자리 교체... 혁신 신호탄

  • 올해 인사 조기에 이뤄질 가능성도... 6인 부회장 체제도 빠른 변화 예고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그룹의 혁신을 위해 ‘인사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룹의 2인자 자리인 (주)LG 부회장과 ‘캐쉬카우’인 LG유플러스의 부회장을 교체함으로써 그룹의 변화를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향후 구본준 LG 부회장의 계열 분리 후, 대규모 인사도 점쳐지고 있다.
 

권영수 신임 (주)LG COO(최고운영책임자) 부회장. [사진=LG 제공]


◆2인자 자리와 그룹 핵심 계열사 대표이사 맞바꿔
16일 ​㈜LG와 LG유플러스는 이사회를 열고, 신임 ㈜LG COO(최고운영책임자) 부회장으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LG유플러스 대표이사로는 하현회 ㈜LG 부회장을 선임했다. 지주회사 2인자의 자리와 그룹 핵심 계열사 대표이사를 맞바꾼 셈이다.

다만 ㈜LG의 이사가 아닌 권 부회장은 주주총회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권 부회장의 최종 인사 절차는 다음달 임시 주총이 진행되면 마무리된다. LG유플러스 등기이사를 겸하고 있는 하 부회장은 이날부터 LG유플러스의 최고경영자(CEO)로서의 활동에 들어간다.

구 회장이 갑작스럽게 이번 인사를 단행하면서 그 배경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취임함 구 회장이 당분간 기존 6인의 부회장 체제를 유지하면서 차차 쇄신에 나설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하지만 업황의 악화 등으로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혁신이 늦어지면 위기에 봉착할 수 있는 만큼 구 회장이 발 빠른 변화에 나선 것으로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권 부회장이 구 회장을 측근에서 보좌하면서 지주회사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에 대해 조언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구 회장 체제'를 하루빨리 안착시킴으로써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포석이라는 의미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권 부회장은 지난 1979년 LG전자에 입사한 이후 LG디스플레이 사장, LG화학 사장(전지사업본부장),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등을 맡는 등 주력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그룹 전반에 대한 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LG전자 재직 시절 금융·경영지원 담당 상무보, 재경팀장,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거쳐 ‘재무전문가’로도 일컬어진다.
 

하현회 LG유플러스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전략가 하현회 부회장... LG유플러스 신성장동력 확보 견인할 듯
LG유플러스의 새로운 수장에 오른 하 부회장은 5세대(5G) 통신 투자와 케이블TV 업체 인수합병(M&A), 글로벌 콘텐츠 업체 넷플릭스와의 제휴 등 미래 성장 동력과 연결되는 굵직한 현안들을 처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내에서 ‘전략가’로 불리는 하 부회장을 구 회장이 직접 신임 LG유플러스의 대표이사에 선임한 배경으로 꼽힌다.

하 부회장은 1985년 LG금속에 입사한 후 LG디스플레이 전략기획담당, 중소형사업부장 부사장,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TV사업부) 사업본부장(사장)을 거쳐 2015년부터 ㈜LG 대표를 맡아왔다.

◆6인 부회장 체제 조기 변화 예고, 연말 인사도 앞당겨 시행될 수도
구 회장이 신속한 조직의 변화에 나섬에 따라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권 부회장과 하 부회장을 비롯한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6명의 전문경영인 부회장단 체제를 유지하며 조직 안정화를 추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구 회장이 명분보다는 실리를 챙기는 데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6인 체제도 조만간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이 최근까지만 해도 연말 정기 임원 인사 전에는 대규모 인적 개편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변화의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구 회장 취임 직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구 부회장의 계열분리 혹은 독립과 맞물려 LG그룹의 사업·인적 재편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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