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기업들만 생산성 높아지고 아래로 확산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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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8-07-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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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전문가들 분석 소개

[사진=아주경제]

최고의 글로벌 기업들만 생산성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반 기업들과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산업혁명의 시기 주요 혁신이 기업과 산업부문간에 확산되면서 경제가 발전되던 현상과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최고의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성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지만 일반 기업들은 정체돼 있어 격차가 커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생산성은 경제적으로 재화와 서비스의 시간당, 근로자당 생산량을 측정해 효율성을 따지게 된다.

근로자당 재화나 서비스 생산량을 높이는 생산성의 증가는 생활 수준을 장기적으로 높이는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

최근 경제전문가들은 최고의 기업들의 생산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외 기업들은 정체되고 있다는 불안한 현상을 발견했다.

세계화와 신기술이 세계경제의 거대 기업들에만 막대한 보상을 주면서 최고 기업들과 이외 기업들의 격차는 커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생산성이 높은 5%의 제조사들의 생산성이 33% 오른 데 반해 서비스업에서는 44%가 향상됐다.

같은 기간 이외 제조사들은 7% 생산성이 증가했고 서비스업에서는 5%에 그쳤다.

OECD 보고서를 주도한 댄 앤드류는 “느린 기업들은 뒤로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의 분리는 일반 근로자에게도 나타난다.

미국 국가경제연구국(NBER) 보고서는 1978년 이후 임금 격차 증가의 대부분은 회사간 임금 차이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생산성 격차는 금융위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매킨지는 1995년부터 2000년 사이 생산성 증가의 4분의 1은 유통사들에 의해 일어났고 6분의 1은 월마트 한 회사로부터 나왔다고 밝혔다.

작은 유통사들은 살아남기 힘들었고 위기였다.

이제 유통사들은 생산성 경쟁의 수위에 있는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경쟁자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

자료들에서 생산성이 높은 기업들은 규모가 큰 곳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화가 성공할 수 있는 큰 시장을 제공하면서 이 회사들을 더 크게 만들었다.

앤드류 할데인 영국은행 대표는 WSJ에 “꼭대기에서 어떤 좋은 일이 있더라도 아래까지 확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성이 나쁘면 생활 수준을 떨어뜨리고 최고 기업과 나머지의 격차는 수입과 부의 차이를 악화시킨다.

혁신의 확산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인가?

스웨덴 글링겐의 작은 마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건설사 중 하나인 스칸스카는 거대 가구사 이케아와 제휴해 저렴한 주택을 건축하는데 혁신적인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보클로크라는 벤처사는 공장에서 기성의 방을 만드는데 로봇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향후 북유럽의 건설 현장에서 방들은 레고처럼 조립되게 된다.

스칸스카는 4층 아파트 건물을 세우고 가구를 넣고 옷장에 옷걸이까지 넣는 데 완성 기간을 9개월로 절반으로 줄였고 비용은 35%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간 1200채의 주택을 만들어내는 글링겐 공장은 생산량을 50% 확대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신기술과 글로벌 시장에서 어떻게 거대 기업이 규모의 경제를 이용하는지 보여준다.

새로운 부품이 덜 비싸지기 때문이 주문이 많은 회사가 선행 투자를 더 잘 할 수 있다.

저커 레싱 보클로크 부장은 “시장의 수요를 실제 파악하고 규모를 감당하기 위해 자동화 수준을 크게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스칸스카가 글로벌 회사여서 득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세 시간 떨어진 헐스타하머에서 더 작은 스웨덴 건설회사는 수년 전부터 자국 시장에 집중해 상품을 산업화하려 했다.

NCC라는 회사는 이를 실현하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비즈니스 개발사업 매니저인 메들인 노브는 WSJ에 “스웨덴과 같이 시장이 변하는 곳에서 고가의 고정 비용으로 주택 공장이나 다른 공장을 운영하는 것이 어렵다"고 밝혔다.

NCC는 이제 공장 없이 비용을 최적화할 수 있는 표준화된 디자인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2008넌 금융위기 후 미국의 생산성은 연간 약 1.2% 증가했다.

이는 경제 호황과 파산의 영향을 제외하고 1970년의 절반이고 세계 2차 대전 시기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일본과 유럽, 특히 영국과 이탈리아는 더 좋지 않다.

연구자들은 초저금리와 디지털세상의 결과물 측정 불능 등의 원인이 생산성 저하를 불러왔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이론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존이나 구글 모기업 알파벳, 페이스북과 같은 디지털 거대 기업들에게 규모는 중요하다.

지리적으로 고객이 한계가 없을 뿐 아니라 더 많은 판매자가 아마존에 등록할수록, 또는 페이스북을 더 많이 쓸수록 이 회사들이 사람들에 제공하는 서비스의 가치가 더 높아진다.

연구자들은 큰 회사들이 특허를 활용해 기술적인 이득을 지키는데도 능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공식 자료는 단 25개 회사가 유럽 특허청에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등록한 기술 특허의 절반을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는 다른 기업들이 도달할 수 없는 앞선 기술의 실험을 가능하게 한다.

지난 4월 매킨지 보고서는 인공지능을 일찍 도입한 기업들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막대한 이익을 벌써 얻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혁명 이후 최고 기업들은 생산성 향상의 원동력이었고 전체 경제가 혜택을 받았다.

이제는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전문가들 일부는 좋은 경영자들이 최고의 기업에 모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존 반 린넨 MIT대 교수는 “많은 기업들이 자기인식이 부족하다”며 “잘하고 있다고 여기는 기업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매우 좋지 않다”고 WSJ에 밝혔다.

생산성 향상의 큰 부분은 자동화에서 오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양날의 검이라고 경고한다.

일부 회사들이 근로자들 대신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지만 교체된 근로자들이 동일하게 생산적인 직업을 찾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장하준 캠브리지대 교수는 WSJ에 “표준 경제 모델에서는 한 산업이 줄어들면 근로자와 기계가 더 생산적인 활동에 다시 배치되게 된다”며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계화는 세계와 무역할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부문의 자동화를 쉽게 만들었지만 40년전에 그랬던 것보다 훨씬 적은 근로자를 고용하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폴 프리처드는 런던에서 6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회계 기업인 아바커스 컨설팅의 부장이다.

그는 최신 기술에 대해 관심이 크고 고객사들이 회계를 원격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적용하고 있다.

그의 경쟁자는 최근 몇 분만에 수 천장의 법률계약서를 검토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거대 회계감사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다.

이 소프트웨어는 미디어 고객사가 미디어 권한에 관한 계약서를 수동으로 검토할 때보다 8분의 1의 비용으로 30배 빠르게 검토할 수 있다고 크레이그 맥코원 PWC 법적 기술 파트너는 WSJ에 밝혔다.

PWC는 기술 개발로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아바커스 컨설팅도 비슷한 기술을 활용하지만 다른 소프트웨어 기업에 비용을 지불해야 해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프리처드는 “개발 비용이 너무 높고 거대 회사들이 할 수 있는 동급의 보안을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같이 작은 회사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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