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 아파트값, 하위 10%의 14배...격차 더 벌어져

지난해 전국 아파트 상위 10% 거래가격 9억원 돌파

하위 10% 대비 상위 10%의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거래가격 차이.[그래픽=직방 제공]

비싼 아파트와 저렴한 아파트의 가격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직방’이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위 10%와 하위 10%의 평균 아파트 거래가격은 올 상반기 14.2배로 지난해 13.9배에 비해 격차가 커졌다. 이는 2010년 이후 차이가 가장 큰 것이다.

이런 현상은 최근 입지적 우위와 가치가 높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선호도도 높아지면서 고가 아파트의 거래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국 평균 아파트 거래가격 상위 10%와 하위 10%의 차이는 2009년 16.3배로 큰 차이를 보이다가 2013년 10.6배까지 좁혀진 뒤 올 상반기 14.2배까지 매년 커지고 있다.

상위 10% 아파트값도 비싸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가 상위 10%의 평균 가격은 2014년 6억원을 돌파한 이후 급격히 상승하면서 2017년 9억1200만원으로 9억원을 웃돌았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7년 4억6000만원이었던 전국 상위 10%의 거래가격은 2009년 6억5100만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가 2012년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다시 상승세를 보이다가 올 상반기 9억3000만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의 사업성이 노후 아파트에 대한 투자 수요를 끌어들이면서 2013년부터 나타난 상위 10%의 거래가격 상승에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가격 상위 10%에서 건축연한이 30년 이상된 아파트는 2011년 3.5%였으나 2017년 14.2%로 약 4배 증가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고가 아파트 시장의 거래가 활발해지고 가격도 상승하면서 매매시장을 견인하고 있지만, 사회 전체의 계층 간 불균형은 심화됐다”며 “지역 간 격차로 발생하는 주거 불균형 해소를 위해 공공주택 공급 등 장기적인 역할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