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주유소의 물류 허브화, GS칼텍스와 SK에너지가 그리는 미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정훈 기자
입력 2018-07-16 17: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김영민(우측) 스타트업 '줌마' 대표와 직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사회초년생 양현옥(28세·여)씨는 어머니가 김장김치를 보내주시는 11월이면 마음이 무거웠다. 많게는 10kg 넘는 김장김치를 인근 우체국까지 직접 들고가 매년 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홈픽'을 알게 되면서 한시름 놓게 됐다. 어디든 직접 방문해 물건의 수령부터 배달까지 하는 홈픽이 어머니의 수고를 크게 덜어 준 덕분이다.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GS칼텍스 삼성로 주유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홈픽을 서비스하는 스타트업 '줌마'의 김영민 대표가 소개한 고객 사례다.

홈픽은 고객의 집으로 직접 찾아가 물건을 수령하는 신개념 택배서비스를 뜻한다. 고객이 SKT의 인공지능(AI) 서비스 '누구', 소셜관계망 서비스(SNS) '카카오톡' 등을 통해 주문하면 한 시간 이내(또는 원하는 시간)에 고객의 집에서 물건을 수령해 간다. '피커(고객의 집에서 주유소까지 배송하는 사람)'는 이 택배를 주유소 집하하고, CJ대한통운에서 다시 고객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김 대표는 "주유소를 택배 중간 물류 기지로 활용하는 비즈니스"라며 "빠른 시일 내에 월 100만개 물동량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홈픽은 지난 3월 줌마와 SK에너지 CJ대한통운이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지난달 주유소 변신에 뜻을 같이한 GS칼텍스가 합류했다. 현재 수도권에 SK에너지와 GS칼텍스 주유소 130여곳이 홈픽을 제공하고 있다. 오는 8월부터 전국 600곳의 주유소가 홈픽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명희 SK에너지 신규사업 팀장은 "SK가 보유한 주유소 인프라를 공유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SK에너지 3500개, GS칼텍스 2500개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해 로컬 물류 허브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방문한 GS칼텍스 주유소 한 켠에는 13~16m2(약 4~5평)의 홈픽 사무실이 마련돼 있었다. 주유소는 유휴공간을 활용해 새로운 수익을 창줄하고, 홈픽은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윈윈(Win-Win)'이다.

홈픽은 기존 C2C(소비자 간 거래) 택배거래의 현금 위주 결제 방식과 택배 접수 불편함, 긴 대기 시간 등의 단점을 극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체국, 편의점 등과 택배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택배 기사의 살인적인 업무량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홈픽을 통한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줌마는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8월에는 현재 190명 수준인 피커를 600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김 대표는 "홈픽으로 고객이 안방에서 편하게 택배를 보내는 시장을 만들겠다"며 "3년 후에 5000명을 고용 창출을 목표한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번 주유소 자산 협력 외에 양사가 보유한 자산 모두를 대상으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며 "홈픽과 더불어 전국 주유소 기반 물류 허브화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홈픽 프로세스.[사진=줌마]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