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협회, 철강업계에 “후판가 인상 미뤄달라” 공식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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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8-07-1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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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업 정상화 요원… '상생' 필요성 강조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일감 부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가 철강업계에 후판 가격 인상 시기를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후판 가격 인상이 조선업 생존을 위협하는 만큼 조선소의 경영이 정상화할 때까지 인상 시기를 연기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현재 조선업계는 매출액 감소와 채산성 악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해있다"며 "여기에 선박 제조원가의 15∼2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 인상이라는 악재가 더해지면 올해 최악의 경영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올해 선박 건조량이 최근 10년의 연평균 건조량(1400만 CGT)의 절반 수준인 780만 CGT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시황 회복은 2016년의 기록적인 수주저조에 따른 기저효과일 뿐 정상화라고 보긴 어렵다는 이야기다. 국내 주요 조선사의 금년도 상반기 기준 수주실적 역시 연간 목표대비 30~4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신조선가가 개선되고 있긴 하지만 원자재 가격 인상분만큼 이뤄지지 않아 조선사의 수익성은 나날이 악화하고 있다”며 “한국의 주력 선종인 VLCC는 선가회복이 더디고 LNG선과 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여전히 1년전과 같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올해 상반기 1t당 5만원 오른 후판가격이 하반기에 또다시 5만원 인상된다면 조선업계의 원가 부담은 약 3000억원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조선사들이 지난 2년간 어려운 경영 상황에서도 철강업계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후판 가격 인상을 수용했지만, 현시점에서는 경영 여건상 더는 감내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철강사들은 통상문제 등의 어려움이 있으나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 환경규제, 수요증가 등 시황 호조 영향으로 전 철강사가 큰 폭의 영업이익을 시현하고 이미 채산성을 확보했다"며 후판 가격 인상이 시급하지 않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협회는 조선과 철강 두 업계의 '상생' 필요성을 강조했다. 협회는 "장기적으로 최전방 수요산업의 경쟁력 약화는 철강산업 침체로 이어져 한국 산업기반 전체를 흔들게 된다"면서 "향후 조선시장이 회복돼 후판 생산과 공급 또한 확대되면 철강 및 조선산업의 동반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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