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중국' 압력에…" 대만 '국가표기' 뺀 대다수 외국 항공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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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현 기자
입력 2018-07-1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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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항국 "오는 25일까지 표기수정 완료할 것"…6곳 아직 수정안해

  • 대만은 중국의 일부…외국기업들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해야

[사진=신화통신]


대만을 별개 국가로 표기한 외국 항공사들의 문구에 대해 중국 당국이 강력히 수정을 요구했지만 아직 6곳의 항공사가 이를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구샤오훙(顧曉紅) 중국 민용항공국(민항국) 대변인은 지난 13일 정례브리핑에서 "당국의 수정 요구를 받은 44곳의 항공사 중 38곳이 성실히 수정작업을 완료했다"면서 "아직 수정을 안한 6곳의 항공사와 긴밀히 협조해 오는 25일까지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 민항국은 지난 4월 대만, 홍콩, 마카오 등 3개 지역이 중국과 별개 국가인 것처럼 표기된 외국 항공사들의 문구와 자료를 지적하며, 이를 중국에 포함시킨 상태로 수정하라고 요구했다.

15일 대만 중국시보(中國時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당초 수정시한을 지난달 30일로 지정했었지만 이들 6곳 항공사가 아직 수정을 하지 않자 시한을 오는 25일까지로 연장했다. 민항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지 않는 항공사에 대해 '일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불이익을 당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민항국의 요구에 따라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등 중국 노선에서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주요 항공사들은 이미 대만을 중국 지역 카테고리 범주에 포함시켜 민항국의 요구를 수용한 상태다. 심지어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인도와 호주의 주요 항공사들도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오해의 소지를 없앴다.

기존 대만 노선을 동남아시아 카테고리에 따로 배치해 중국 당국의 지적을 받았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경우, 나라별 분류를 없애고 동북아시아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었다. 모든 취항지를 국가 구분없이 권역별 도시이름으로만 나열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달 민항국의 요구를 받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다"면서 "요청기한 마감에 앞서 개편을 마무리 지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압박은 항공사 국적 표기에 그치지 않는다. 올해 초 세계적 호텔 체인인 JW 메리어트와 델타 항공의 경우 대만과 티베트를 별도의 국가로 표기했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의 항의를 받았다.  미국 의류브랜드인 갭(GAP)은 지난 5월 티셔츠에 인쇄된 지도에 대만과 티베트 지역이 빠져있다는 이유로 중국 소비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기는 기업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5월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에서 사업하는 모든 외국기업은 중국의 법률을 준수해야 하며 중국의 완전한 영토와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취항지 목록. 기존 나라별 카테고리를 없애고 도시명으로 재편했다. [사진=대한항공 홍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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