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유통업, 大반전 키워드④ 신선식품] 더 빠르고 싱싱하게…‘새벽배송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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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8-07-17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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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켓컬리, 밤에 주문하면 아침에 수령 ‘입소문’…유통 대기업 ‘벤치마킹’

  • 이마트몰 ‘오전 배송’ 시간대 추가…현대百, CJ대한통운과 ‘새벽 식탁’ 가세

현대백화점의 식품 전문 온라인몰인 ‘e슈퍼마켓’은 백화점 업계 최초로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새벽식탁’ 배송 서비스를 지난 4일부터 시작했다.[사진=현대백화점 제공]


“더 빠르고 더 싱싱하게 배송해야죠. 신선식품은 신선도가 생명이니까요.”

모바일 프리미엄 마트 ‘마켓컬리’ 관계자의 말이다. 서울·수도권 주부들의 필수 어플리케이션(앱)으로 부상한 마켓컬리는 ‘새벽배송’을 무기로 유통업계에 ‘신선식품 배송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퇴근 후 마트나 시장을 들를 새가 없는 바쁜 맞벌이 부부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아아내면서 마켓컬리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전날 밤 11시까지만 주문하면 아침 7시에 떡 하니 수산물이나 빵이 문앞에 배달되는 ‘샛별 배송’은 신박하기 그지없었다.

2015년 5월 창업한 마켓컬리는 현재 누적 가입자 60만명, 일 평균 8000건 이상 주문량, 월매출 100억원의 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업계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워라밸을 중시하는 풍토로 인해 신선식품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본다. 여유로운 아침과 퇴근 후 가족과 함께 가정에서 식사를 즐기는 이들이 늘 것이란 판단에서다. 특히 신신식품 아침 배송 규모가 2015년 100억원에서 2018년 4000억원까지 40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의식한 대형 유통업계도 신선식품 배송 전쟁에 발빠르게 뛰어들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5월부터 온라인몰인 ‘이마트몰’ 예약배송 시간을 확대, 서울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오전 6시부터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는 ‘쓱배송 굿모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이마트몰 예약배송은 첫 시간대가 ‘오전 10~ 오후 1시’ 였으나, 이번에 ‘오전 6~9시’, ‘오전 7~10시’의 두가지 시간대를 추가한 것. 이마트 관계자는 마켓컬리의 새벽배송을 벤치마킹한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현대백화점의 식품 온라인몰 ‘e슈퍼마켓’도 지난 4일 백화점 업계 최초로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새벽식탁’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서 오후 4시 이전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주문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오픈 초기 신선식품·가공식품·즉석반찬·주방용품 등 100여개 제품을 운영하고, 올 연말까지 배송 가능 제품을 6000여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편의점 업계도 신신식품에 사활을 건 상태다. 업계 1위 CU의 투자회사인 BGF는 지난달 헬로네이처 유상증자(50.1%)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프리미엄 신선식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SK플래닛의 자회사인 헬로네이처는 2012년 유기농 친환경 제품을 중심으로 업계 최초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 수도권 3040 여성고객층의 호응이 뜨겁다.

GS리테일도 온라인 신선식품 쇼핑몰 ‘GS프레시’의 아침배송을 지난해 7월부터 시작, 가정 간편식 밀키트를 비롯 5000여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은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는 블루오션”이라면서 “당초 스타트업에서 시작된 새벽배송이 인기를 끈 이후 차별화된 상품, 빠른 배송, 신선도 등을 앞세운 대기업까지 가세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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