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제가 바꾼 점심시간…카페·편의점 샌드위치족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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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8-07-1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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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벅스 푸드 매출 20%, CU 간편식 매출 30% 증가

13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매대를 정리하고 있다. 2018.7.13 [연합뉴스]


이달부터 시행된 주 최대 52시간 근무제 이후 카페에서 샌드위치나 편의점 도시락으로 한끼를 해결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퇴근 시간이 앞당겨지는 등 근무시간이 줄면서 주어진 시간 내에 업무를 압축적으로 하기 위해 샌드위치 등으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16일 편의점 CU(씨유)가 이달 2일부터 11일까지 사무실 밀집 지역인 서울 중구, 종로구, 강남구 44개 점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점심시간 간편식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최대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도시락 매출은 28.9% 올랐고, 라면 매출은 32.5% 증가했다.

점심 끼니 해결에 좋은 샌드위치(22.5%)와 빵(21.7%) 매출도 20% 이상 신장했고, 커피음료 매출도 20.8% 증가했다.

CU 관계자는 "기업들이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한 이후 점심시간을 아껴서 휴식을 취하려는 움직임이 늘면서 낮 시간대 편의점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커피전문점도 점심시간 풍경이 달라졌다. 커피 한잔을 여유롭게 즐기며 쉬는 직장인보다 샌드위치나 간단한 샐러드를 테이크아웃(매장밖으로 가지고 나감)하는 경우가 늘었다. 직장마다 점심시간을 1시간으로 엄격히 적용한 데 따른 것이다. 

스타벅스에서는 점심 대용인 샌드위치 등 푸드류 매출이 20% 이상 증가했고 커피도 테이크아웃 비율이 늘었다. 오피스 밀집지역인 서울 서초구 스타벅스 강남삼성타운점이나 강남구 스타벅스 강남R점에서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 시행된 이달 1∼10일 식사대용 푸드 판매비율이 전달 동기보다 20% 이상 늘었다.

샌드위치와 파니니 등 식사대용 푸드 판매량은 2분기에 1분기보다 12% 늘었으며 이달 들어서는 20% 이상 증가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실질적인 점심시간이 줄면서 식당 앞에 긴 줄을 서서 시간을 낭비하기 보다는 빠르고 가볍게 해결할 수 있는 샌드위치 등 식사대용 푸드 수요가 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퇴근 후 저녁시간에 운동이나 여가를 즐기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편의점 간편식 매출도 증가했다.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CU의 서울 중구·종로구·강남구 점포 44곳에서는 오후 5∼7시 도시락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14.5% 올랐다. 샌드위치(10.2%)와 빵(10.0%), 라면(10.5%) 등의 매출도 모두 10%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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