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발견]8. 사막의 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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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8-07-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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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찰스 메신저 '신화로 남은 영웅 롬멜'

에르빈 로멜[사진=위키피디아]

#늘 그러했듯 로멜은 전투 감각을 익히기 위해 최대한 많은 시간을 전위부대와 함께 보내고 싶어 했다. (중략) 그러나 자신이 큰 그림을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참모진은 항상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야 하고 그가 모르는 중요한 요인들이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는 그의 명령을 철회시킬 각오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화로 남은 영웅 롬멜, 82쪽'(찰스 메신저, 플래닛미디어)

에르빈 로멜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 장교입니다. 나치 독일의 만행과 별개로 로멜을 독일뿐만 아니라 연합군에게서도 존경을 받는 특별한 인물이죠. 영국 총리인 윈스턴 처칠은 1942년 의회 연설에서 "이 전쟁의 참상과 상관없이 개인적 평가를 해도 된다면 나는 그를 위대한 장군이라 말하고 싶다"며 그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로멜은 '사막의 여우'라는 별명으로 불렸습니다. 독일 아프리카 군단을 이끌며 아프리카 사막에서 연합군에게 잇따라 승리를 거뒀기 때문입니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바로 '현장'입니다. 현장을 제대로 파악해야 올바른 전략을 짜고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언제나 병사들과 함께 최전선에서 머물렀습니다. 때문에 가만히 자리에 앉아 과거 자신의 경험에만 갇혀 상황에 맞지 않는 지시를 내리는 다른 장교들과 달리 관행을 뒤집고 혁신적인 시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전까지 전차들은 이동하다 멈춰서 포격을 했습니다. 그래야 명중률이 높아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순간 적에게 노출되는 위험이 존재했습니다. 이에 로멜은 관행에서 벗어나 전차들이 이동하면서 포격하도록 했습니다. 현대 전차전은 로멜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합니다. 또 자동차에 널빤지를 붙여서 전차로 보이게 하는 기만술을 통해 80대의 전차로 연합군 전차 300대를 물리치는 대승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로멜은 안팎에서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독단적이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지시가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죠. 이에 현장에서 부하 장교들과 계속 소통하면서 그들에게 재량권을 부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나치 독일은 연합군에게 졌고, 로멜은 히틀러 암살에 연루되며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새드엔딩으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그의 리더십은 패하지도 않았고, 죽지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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