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 ‘문재인 효과’…인도‧아세안 진출 교두보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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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18-07-1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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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편중된 수출구조 바꿀 기회

  • 관세벽 낮추고, 장기 경제협력 위한 제도 필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13일 인도‧싱가포르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사진=연합]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싱가포르 순방으로 국내 중소기업계의 해외 진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인도와 '아시아의 네 마리 용' 중 하나인 싱가포르에 기업이 진출할 물꼬를 트고, 미‧중 편중 무역구조를 변화시킬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순방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와 싱가포르는 한국 기업들이 관심을 가진 무역 대상은 아니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5736억 9400만 달러의 수출액 중 인도, 싱가포르의 비중은 각각 2.6%, 2.0%에 불과하다. 두 나라 모두 한국의 10대 무역국에 속하지만, 수출 비중은 미미하다. 반면, 미국과 중국 수출 비중은 전체의 36.8%로 나머지 10대 무역국 수출액을 모두 합친 금액보다 높다.

이번 인도‧싱가포르 순방은 지난해 5월 아세안 특사 파견, 11월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순방과 더불어 신남방정책을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가 수출구조 다변화를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특히, 중동과 아프리카 등 신(新)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 확보라는 수확은 향후 진행될 무역구조 개편에 긍정적 요소다.

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10일 정상회담을 개최해 2030년까지 양국의 무역 규모를 500억 달러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한‧인도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국 수준으로 격상하고, 경제 교류를 강화하는 내용에 합의하면서 기업들의 인도시장 진출 교두보를 세웠다.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기업인들은 실무 협상에 나서 200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현지에 스타트업허브와 기술교류센터를 구축해 기업가들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소상공인의 해외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장치가 마련됐다. 지난 11일부터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머무는 동안 중소기업중앙회는 싱가포르 제조업연합과 신남방 진출 지원데스크를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홍종학 장관은 소상공인의 해외 진출을 돕는 예산 편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홍 장관은 싱가포르 현지 진출기업 간담회 자리에서 “경제사절단의 상당수를 소상인들이 주로 종사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참여시킨 것은 서민경제 성장의 중요성을 감안한 것”이라며 “소상공인의 해외 진출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사업예산을 별도로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수출구조 다변화를 위한 첫발을 뗀 이후에는 각 국가와 장기적인 경제협력 기반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중소기업연구원 조이현 수석연구위원은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하면서 중소기업이 타격을 받고 있는데, 한국의 두 나라 무역편중이 심한 탓이 크다”며 “이번 순방은 기업들이 별 관심을 두지 않던 나라를 거점도시로 변화시켰다는 성과가 있다. 향후 국가 간 관세벽을 낮추고 기술 지원, 경제협력을 위한 제도가 마련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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