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위스키 시장 양극화···저도주 VS 고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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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8-07-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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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술·홈술 트렌드, 싱글몰트 상승세 부추겨

  • 맥캘란·글렌피딕 등 젊은층에게 좋은 반응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을 베이스로 한 글렌피딕하이볼[사진=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국내 위스키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도수가 낮아 대중적인 ‘저도주’와 고급 브랜드의 ‘싱글몰트 위스키’를 찾는 마니아들로 소비층이 나뉘며 정 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싱글몰트란 한 가지 원액으로 만든 위스키를 말한다.

14일 국제 주류시장 연구기관인 IWSR에 따르면 국내 싱글몰트 위스키 한국 싱글몰트 위스키 판매량은 2008년 3만4000상자(1상자는 9ℓ)에서 지난해 8만 상자로 9년 동안 두 배 이상 늘었다.

전년 7만4500상자와 비교해도 같은 기간 전체 위스키 판매량은 2008년 286만1000상자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추정치 158만6975상자까지 꾸준히 감소했다.

위스키 시장에서 싱글몰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 가량으로 크지 않다. 하지만 저도주 이외에도 성장하는 품목이 있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혼자 즐기는 ‘혼술’, 집에서 즐기는 홈(home)술 문화의 확산도 싱글몰트 위스키의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각 업체들은 적은 용량의 싱글몰트를 선보이거나 판매망을 확대하는 한편 새로운 제품을 국내에 들여오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스코틀랜드 내 위치한 프리미엄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은 최근 증류소를 대대적으로 증설하고 공격적인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맥캘란은 증류소 증설을 통해 올해 생산물량부터 싱글몰트 위스키 생산량을 기존보다 약 30% 더 늘릴 수 있게 됐다. 이를 기념한 한정판 ‘맥캘란 에디션 넘버4’도 선보였다. 전 세계에 30만병만 출시한 이 제품은 국내에서는 1500병만 판매한다. 알코올 도수는 48.4%로 논현동 위스키 라이브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강태규 맥캘란 브랜드 홍보대사(앰배서더)관계자는 “국내 위스키 산업은 하향세지만 대안 중 하나로 몰트 위스키가 상승세인 것도 사실”라며 “맥켈란은 판매량을 늘리기보다 희소성을 유지하면서 고급 브랜드로 차별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캘란을 국내에 수입·판매하는 에드링턴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싱글몰트 위스키와 일반 위스키의 노선이 확실히 구분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사람을 위한 접대용 술이 아니라, 향과 풍미를 음미하며 스스로 즐기기 위한 술로 싱글몰트가 자리매김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을 국내 선보이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WGSK)는 최근 ‘글렌피딕 하이볼’ 캠페인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 100여개 이상의 레스토랑에서 글렌피딕 하이볼을 소개하고 있으며, 그 숫자는 점점 늘고 있다. 기존 하이볼은 저가 위스키를 베이스로 만들었다면 글렌피딕 하이볼은 싱글몰트 위스키 베이스란 점이 다르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홍준의 WGSK 상무는 “단순히 위스키 용량을 줄이거나 도수를 낮춘다고 해서 시장이 살아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소주와 맥주를 음식과 자연스럽게 곁들이듯이 등 위스키가 소비자 일상에 자리 잡을 때 시장도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 본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업계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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