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책 신간]‘공백을 채워라’..“3년 전 죽은 내가 다시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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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성 기자
입력 2018-07-16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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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ㅣ(주)문학동네 펴냄

[사진=아주경제DB]

이 책은 지난 1998년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 ‘일식’으로 데뷔한 후 발표되는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받으며 일본 현대문학의 기수로 자리매김해 온 히라노 게이치로(43)의 6번째 장편소설이다.

주인공 쓰치야 데쓰오는 착실하고 평범하게 살아온 가장이자 회사원으로 일명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다 자살을 결심한 인물로 묘사되지만 스스로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죽기 얼마 전에 남긴 수첩 속 메모, 마지막으로 만났던 회사 사람들의 증언, 옥상 문 앞 폐쇄회로(CC)TV의 흐릿한 영상 등을 통해 그 날의 기억을 더듬어가던 데쓰오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자신의 모습에 마치 딴사람을 보는 듯한 괴리감을 느낀다.

명쾌하지 않은 죽음의 동기는 타살에 대한 의심을 낳고 급기야 사소한 계기로 갈등을 빚었던 회사 동료를 살인범으로 추정한다.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젊은 세대의 자살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된 지금, 소설가로서 동세대의 화두를 진지하게 고민해 온 히라노 게이치로는 ‘사람은 왜 스스로 목숨을 끊는가?’란 묵직한 명제에 미스터리 소설의 수수께끼를 풀듯이 흡인력 있게 접근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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