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협업 속도내는 현대·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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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등용 기자
입력 2018-07-1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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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두 이어 구글과 협업···자율주행·커넥티드카 기술 확보

기아자동차 차량에서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를 실행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기아자동차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의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바이두와 협업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세계 최고의 인터넷 검색 서비스 기업 구글과도 손을 잡은 것.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해 제시했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구글,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해 만든 ‘안드로이드 오토’를 국내에서 판매하는 전 차종에 지원하기로 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현대·기아차의 신차뿐 아니라 기존 차량에도 적용된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단순히 스마트폰 화면을 차량의 내비게이션 화면에 보여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차량에 최적화된 사용환경을 제공하는 ‘폰 프로젝션’ 방식을 적용, 더욱 안정적으로 구현된다는 게 현대·기아차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국내 이용자 점유율이 약 80%에 달하기 때문에 이번 양사 간 협업은 그 파급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기아차는 아반떼·쏘나타·싼타페·K7·K5 등 현재 시판 중인 전 차종에서 안드로이드 오토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날 서울 강남구 비트360에서 열린 안드로이드 오토 인공지능(AI) 차량 플랫폼 출시 발표회에 참석한 추교웅 현대·기아차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은 “차 안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은 위험한데,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할 수 있을까란 고민에서 출발했다”고 사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구글과의 첫 미팅은 2012년이었다. 구글은 2015년 미국에서 안드로이드 오토를 발표했다"며 "그동안 한국에서 못해 아쉬웠는데 오늘을 계기로 많은 도움을 줘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지난 10일 기존에 협업 관계였던 바이두와 보다 강력한 동맹을 결성하기 위해 ‘커넥티드카 전략적 협업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업계에선 현대·기아차의 이러한 ICT 광폭 행보를 두고 정의선 부회장이 강조했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IT 기술 발전 속도가 날이 갈수록 빨라지면서 자동차산업에서의 스마트카 개발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며 “자동차의 기술 개발 속도로 IT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기 힘들기 때문에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도 다양한 방식의 협업을 통해 이를 만회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자율주행 기술과 커넥티비티 기술 확보를 위해 LG,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협업에 나서고 있다.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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