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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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8-07-1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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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한 이주열 한은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인상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전문가들은 4분기 혹은 내년에 인상될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이번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와 8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동결했다. 그러나 금통위원 7명 중 이일형 위원이 금리를 지금보다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금융시장에서는 금통위 소수의견을 가장 강력한 금리 조정 신호로 받아들인다. 일반적으로 금통위는 기준금리 변동 직전달 소수의견을 내며 금리향방에 대한 시그널을 보내기 때문이다. 별도 메시지를 전하지 않아도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예상하고 대비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금리인상을 결정하기 한달 전인 10월에도 이 위원이 금리인상에 대한 소수의견을 냈었다.

그러나 이번 소수의견은 금융시장에서도 예상 외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이주열 총재의 무게중심이 실물경기 쪽으로 이동한 만큼 고용, 내수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금리인상 결정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그동안의 모습과 달리 8월 금통위에서 다른 금통위원들이 즉각 동조하지 않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소수의견을 금통위의 공식 인상 시그널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하며 속도조절을 했다.

실제로 당장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데다가 국내 고용지표가 부진하는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7월부터 시작된 근로시간 단축 영향도 지켜봐야 한다.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는 있지만, 중소기업에서는 최저임금 인상과 맞물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10월 금통위로 기대가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추가 인상하고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더 벌어지면 한은의 금리인상 필요성이 더 주목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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