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취임 1년 “2020년 총선에서 반드시 제1야당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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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18-07-1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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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당 대 더불어민주당이 경쟁하는 '2020 신 정당체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12일 “2020년 총선에서 반드시 제1야당이 될 것”이라며 “정의당 대 더불어민주당이 경쟁하는 신(新) 정당체제를 제 임기 때부터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냉전 질서 위에 형성된 자유한국당 대 민주당의 70년 양당 대결 정치를 끝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1야당 정의당과 여당인 민주당이 민생 경쟁을 벌이는 ‘2020 신 정당체제’는 국민이 가장 기대하는 좋은 정당 체제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이를 위해 지금부터 기초공사를 단단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지방선거를 통해 갖춰진 광역·기초의원들의 진보적 지방자치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지방의원이 없는 지역에는 시정·구정 감시 활동을 펼쳐 지역 기반을 넓혀가겠다”면서 “8월부터는 대표단이 전국을 순회하며 지역 풀뿌리 조직을 촘촘히 엮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하기 위해 ‘진보 정치 4.0 아카데미’를 확장하겠다”며 “정치를 경험해보지 못한 청년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전문 기관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실 우리 당에 있는 소위 스타 정치인이라고 하는 분들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며 "여러 부침을 겪고, 자신의 지역구 내에서도 성과와 실적을 쌓으며 성장해온 분들이기 때문에 남은 임기 동안 (청년 정치인을 키울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것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1년 전 ‘무명 초선의원이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세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의당은 굳건히 자랐다”며 “'데스노트'라고 불렸던 정의당의 정부 인사 평가, 진보정당 최초 공동교섭단체 구성, 헌정사 최초 특수활동비 반납 등 의미 있는 좌표를 찍어 왔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남은 임기 1년은 민생 살리기에 사활을 걸겠다”며 “지방선거 이후 오히려 더 커지고 있는 관심과 지지율은 민생 임무 완수에 대한 국민 기대라고 생각하고, 이 염원을 확고히 실현하는 것이 과제이자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민생 개혁의 기본 방향부터 바꾸겠다고 전했다.

그는 “세상을 바꾸자는 촛불의 약속을 이어가겠다. 지난 70년 국시처럼 굳어진 ‘기업하기 좋은 나라’는 재벌 기득권의 철옹성이 돼 왔다”며 “이제 ‘갑질 없는 나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최근 경기 지표 악화를 이유로 정부 정책은 일제히 기업을 향하고 있지만 정의당은 민생고 해결을 위해 더 절박한 곳으로 향하겠다”며 “자영업자와 최저임금 노동자 간 ‘을들의 전쟁’을 끝내고 경제민주화를 통해 ‘을들의 연대’를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가칭) 공정경제 민생본부’를 만들어 △초과이익 공유제 △임대료와 약탈적 가맹비 문제 △하청업체에 대한 불공정 행위 퇴출 △대기업 납품 단가 인상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에 선거제 개혁에 나설 것도 촉구했다. 그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선거제도 개혁만 이뤄진다면 대통령 권한 절반 이상까지 내줄 수 있다’며 사활을 걸었다”며 “노무현 정신을 잇겠다는 여당이 침묵한다면 이보다 역설적인 상황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지부진한 선거제 개혁 논의에 여당이 먼저 담보를 걸고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실려야 한다”며 “선거제 관련 국회 개혁안 만들기를 여당이 시작하고 내년 초까지 합의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수용하겠다’는 정도의 담보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날 오전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의당 지지율은 한국당과 오차 범위까지 좁혀졌다.

리얼미터가 교통방송(tbs) 의뢰로 지난 9~11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의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p 오른 12.4%다. 16.8%로 집계된 한국당과 오차범위(±2.5%p)내로 다가섰다. 지난해 5%대 지지율에 머물렀던 정의당은 지방선거 이후 두 자릿수로 오르기 시작하다 이날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대표는 지지율에 대해 “창당 초기부터 ‘좋은 정당 만들기’에 매진했던 시간을 비로소 채점 받는 것”이라며 “과거 진보 정당과 색다른 길로 나아가는 정의당이 점차 빛을 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지지율은 오를 수도 있고 내려갈 수도 있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며 “국민의 기대와 관심이 높아질수록 더 겸손하고 차분하게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 대표의 목표는 남은 임기 안에 한국당 지지율을 뛰어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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