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속 이야기] 초복에 삼계탕 먹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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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18-07-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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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삼계탕의 계절이 돌아왔다. 매년 복날만 되면 서울 곳곳의 이름난 삼계탕집은 북적거린다. 가게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은 삼계탕이 한국의 대표 보양식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복날이 다가오면 삼계탕 한 그릇은 먹어줘야 힘이 날 것만 같다.

복날에 삼계탕을 찾는 사람들은 한국 사람뿐만이 아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삼계탕은 인기 메뉴 중 하나다.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선 삼계탕이 꼭 맛봐야 하는 한류 메뉴로 자리 잡았다. 그전엔 일본인 관광객들의 삼계탕 사랑이 남달랐는데, 이젠 중국인들까지 삼계탕에 푹 빠졌다. 전 세계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든 삼계탕의 매력은 대체 무엇일까.

삼계탕의 시작은 그리 옛날은 아니다. 1917년에 발간된 방신영의 ‘조선요리제법’에는 “닭의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하고 배 속에 찹쌀과 인삼가루를 넣은 뒤 내용물이 쏟아지지 않게 잡아맨 후 물을 붓고 끓인 것이 삼계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다만 이런 조리법을 알아도 닭, 인삼은 고가의 재료였기 때문에 이를 함께 끓여 먹는다는 것은 서민들에게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삼계탕이 대중적인 보양식으로 자리를 잡기까지 약 50년의 세월이 걸렸다. 1960년대에 인삼의 생산량이 늘면서 가능했으며, 외식문화가 발달한 1970년대에 삼계탕은 본격적으로 대중화됐다.

삼계탕의 재료인 닭은 단백질이 풍부해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 몸의 면역 세포는 단백질로 이뤄져 있는데, 단백질이 부족할 때 이를 잘 보충해주는 게 중요하다. 함께 쓰이는 인삼은 성질이 뜨거워 말 그대로 '이열치열'로 더위를 이기게 한다. 대추는 비타민C가 많아 술에 지친 심신의 피로회복에 좋다. 마늘 역시 항암 효과가 있고 황기는 면역기능을 강화한다. 은행은 폐를 보호해주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에도 좋다.

그러나 고지혈증 환자나 비만인 사람은 삼계탕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 삼계탕은 한 그릇에 함유된 칼로리가 약 900kcal로 열량이 높은 편이라 비만을 일으킬 수 있다. 고지혈증 환자는 닭 껍질을 빼고 먹는 게 좋다. 닭 껍질은 지방이 많아 혈중 지질 농도를 높일 수 있다. 고혈압 환자는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먹어야 한다. 또 체질상 열이 많은 경우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삼계탕 등에 인삼 대신 황기나 녹두 등 차가운 성질의 식재료를 넣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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