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친애하는 판사님께, SBS 구원투수 되나 "윤시윤 1인2역X이유영 첫 주연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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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18-07-1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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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제공]


SBS 새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가 야심차게 항해를 시작한다. 최근 SBS 드라마는 부진을 겪고 있다. 월화 드라마 '기름진 멜로'도 수목드라마 '훈남정음'도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에 SBS가 잘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해 '피고인', '귓속말' 등이 인기를 끌며 수사물과 법정물로 장르명가라 불렸던만큼 SBS가 새롭게 시작하는 '친애하는 판사님께'가 가라앉고 있는 SBS의 흥행 성적에 구원투수가 되어줄지 눈길이 모이고 있다.  
 
SBS 새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극본 천성일·연출 부성철, 제작 더스토리웍스 IHQ) 기자간담회가 1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윤시윤, 이유영, 헬로비너스 나라, 박병은이 참석했다.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실전 법률'을 바탕으로 법에 없는 통쾌한 판결을 시작하는 불량 판사의 성장기로 전과 5범에서 판사가 되는 한강호의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 '7급 공무원' '해적', 드라마 '추노', '더 패키지' 등을 집필한 천성일 작가와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 가면' 등을 연출한 부성철 PD가 의기투합했다.

이를 위해 윤시윤은 한강호와 한수호 1인 2역을 준비했다. 이유영은 사법연수원생 송소은 역을 맡았고 박병은은 법무법인 오대양의 상속자 오상철로 분해 야누스 같은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나라는 극중 나비같은 외모와 불같은 욕망을 동시에 지닌 아나운서 주은 역을 맡았다.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윤시윤의 첫 법정물이자 1인 2역 그리고 이유영의 첫 지상파 주연작으로 관심을 얻고 있다. 윤시윤과 이유영은 작품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내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TV조선 '대군' 이후 휴식기 없이 바로 드라마에 합류한 윤시윤은 천성일 작가에 대한 믿음을 밝히며 "큰 기회인데 이런 기회가 다신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고민을 안 했다. 결정 시기가 드라마('대군') 끝나고 바로다. 드라마 끝나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했다"라고 말했다.
 
1인 2역을 맡은 윤시윤은 디테일의 차이를 통해 한강호와 한수호 역할을 소화 중이라고. 윤시윤은 두 역할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1인2역에 대한 전형성이 있지 않느냐. 한 인물은 밝거나 다른 인물은 정색하거나. 그렇게 했더니 결과적으로 모르겠더라. 제가 내린 결론은 역할 상에 두 인물이 가진 트라우마가 있는데 그 아픔을 발현하는 방식의 차이가 중요하다고 봤다. 이 친구들이 드라마의 신들마다 강하게 나오는 감정신이 있다. 그럴 때마다 한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좀 다르게 만드는 것을 가져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시윤[사진= SBS 제공]


이어 "팬들도 말씀하시는데 내가 자라목이 있다. 주변에서도 어깨도 허리도 펴라고 하시는데 양쪽을 자세를 다르게 하려고 했다. 아까는 수호를 찍고왔는데 허리 교정기를 바짝 조여서 체형을 다르게 만들었다. 카메라에서는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다. 큰 차이는 아니다. 감독님과 작가님이 두 인물을 다르게 연출해주실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믿는다. 드라마는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작가님과 감독님이 어떻게 하시냐에 따라 인물이 바뀔 거라고 생각한다. 저는 아주 작은 차이들을 만드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윤시윤은 "단적인 예로 12시가 넘어가면 목이 다 아프다. 단 한순간도 멈춰있지 않고 움직이고 대사보다 많은 부분들에 리드미컬한 모습을 보여드리려 하는 인물이라 그렇다. 에너지 넘치는 원숭이 한 마리가 다니듯이 강호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윤시윤에 대해 이유영은 "드라마와 영화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어려움을 느꼈는데, 강호를 만나 연기를 하면서 저만 리액션을 잘해주면 재미있는 신이 완성되더라. 시윤 오빠가 워낙 활력 넘치고 까불거리는 역할이라 오빠의 에너지를 받아서 잘 촬영하고 있다. 정말 안 지친다. 그게 무서울 정도다. 진짜 대단한 노력파이고, 무서울 정도로 너무너무 열심히 하는 배우라 많이 배우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에 화답하듯 윤시윤 역시 이유영에 대해 "연기를 정말 잘한다. 유영 씨와 연기를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재미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은은하지만 맛이 있는 것이 유영 씨의 매력인 것 같다. 제 친한 감독님이 '잘 케어하고 받쳐줄 것 같다. 너의 에너지를 멋있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얘기를 하시더라. 최고의 칭찬인 것 같다. 아직은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는데 연기 잘하는 배우랑 해서 재미있고 설렌다"라고 전했다.

이유영[사진= SBS 제공]

이유영은 극중 악바리 사법연수원생 송소은 역을 맡아 지상파 미니시리즈 첫 주연에 도전한다. 이유영은 "대본을 읽었을 때 소은이라는 제 역할에 어느정도 몰입하냐에 따른다고 생각했는데 이입이 많이 됐다. 여린 소녀가 세상에 나와서 싸우는 모습이 멋있었고 그런 용기를 가진 것 자체가 매력있는 캐릭터로 느껴졌다. 대본을 읽고 가슴이 조금이라도 뛴다면 같이 하자고 하셨는데 1부를 읽으며 가슴이 뛰더라. 하고싶다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서 고민없이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한 윤시윤, 박병은이 칭찬한 안정적인 연기력의 이유영, 현직 아나운서에게 발음과 발성 도움을 얻어 완벽한 캐릭터를 준비하고 있는 나라, 입체적인 캐릭터를 예고한 박병은 역시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옆에 있던 박병은은 이유영을 ‘평양냉면’에 비유하기도 했다. 박병은은 “평양냉면을 먹으면 처음에 ‘어? 이게 무슨 맛이지?’ 싶다가 깊은 육수와 메밀의 향을 느끼지 않나. 이유영도 연기를 보면서 점차 느낄 수 있는 배우”라며 “어떤 색을 입히고 어떤 캐릭터를 맡느냐에 따라 다양한 색깔을 낼 수 있는 무궁무진한 배우”라고 극찬을 쏟아냈다. 박병은은 “쉬는 시간에 연기를 봐달라고 많이 물어보더라. 나도 잘 모르지만 ‘네 마음 가는 대로 해. 너는 좋은 배우니까’라고 대답해줬다. 잘하는 모습을 보면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현장에서의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법무법인 오대양의 상속자이자 야심가 오상철을 맡은 박병은은 ‘친애하는 판사님께’를 선택한 이유로 대본을 꼽았다. 박병은은 “배우들이 늘 말하는 건데 나 또한 대본을 보고 선택했다. 캐릭터에 대한 좋음이 있었다. 악역으로 보여질 수밖에 없는 역할이었는데 캐릭터에 여러 가지 양념을 넣어주셨다”고 말했다.

박병은[사진= SBS 제공]


걸그룹 헬로비너스에서 ‘연기돌’로 활동 중인 나라는 아나운서 주은 역에 캐스팅됐다. 나라는 “전작에서 마냥 해맑고 순수하고 어린아이 같은 캐릭터를 연기했다. 보다 성숙하고 여성스러운 캐릭터를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전문직이다 보니 긴장도 많이 되고 걱정도 많이 했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작가님과 감독님에 대해 듣고 ‘당연히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전한 그는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아나운서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배우들의 호흡은 최상인 상황. 주인공인 윤시윤은 이유영에 대해 연기를 잘하는 배우와 함께해 즐거웠다고 했고, 박병은과도 더할 나위 없이 호흡이 잘 맞았다는 칭찬을 털어놨다. 이유영 역시 주인공의 부담감을 윤시윤을 통해 덜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윤시윤을 믿고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병은은 동생들의 연기 덕분에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이유영과 윤시윤 뒤에서 응원을 해주는 역할이라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나라는 현장에서 선배들을 보며 배우는 중. 드라마를 통해 더 성장해있을 나라의 모습에도 기대가 모아졌다.

헬로비너스 나라[사진= SBS 제공]

최근 드라마 시장은 '법정물' 홍수다. 그동안 다양한 방송사에서 법정 장르물을 쏟아낸 상황. SBS에서만 '귓속말', '리턴' 등 다양한 법정 장르물이 등장했던 터다. 심지어 현재 방송 중인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는 '친애하는 판사님께'와 마찬가지로 판사를 대상으로 한 법정 장르물이라는 점에서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배우들은 "걱정할 것 없다"는 입장이었다. 배우들이 말하는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차별화된 법정물이라는 설명이다. 윤시윤은 "아이의 시선으로 어려운 내용을 그릴 때 이해가 쉽게 된다. 그래서 저희 드라마는 강호의 시선으로 그릴 때 그럴 수 있을 거 같다. 제가 이걸 잘 해낸다면 시청자 분들이 법정물 홍수 속에서 염증을 느끼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강호는 일반 사람들이 알아듣는 수준 이하의 말을 해줘야지 알아듣는 사람이다. 법을 떠나서 정의, 질서들을 아주 쉽게 풀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저는 고민하고 혼란스러워하면 주변 인물들이 강호 수준에 맞춰서 떠먹어줄거다. 강호에게 주는 것들이 시청자 분들께 드리는 설명이 아닐까 싶다. 아이의 시선으로 보는 정의를 표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박병은 역시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쉬운 법정물이라고 설명했다.

윤시윤 이유영 [사진= SBS 제공]


박병은은 "(법정물이) 많이 나온 게 사실이고 염증을 느낀 것도 맞지만 저희가 선택한 이유는 드라마 자체에서 법정 사건사고가 주가 될 수 도 있지만, 저희 드라마는 그 속의 인물들이 만나고 사랑하는 것이 주가 되기 때문에 사건사고보다는 인물의 관계와 아픔과 과거에 집중하는 드라마인 거 같다. 그래서 저희 드라마는 법정 드라마의 염증을 치료하는 소염제 같은 드라마가 될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유영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등장인물과 함께 고민하는 재미를 꼽았다. 그는 "답을 내리지 않는 작품이다. 끊임없이 실수한다. 정의를 위해 싸우지만 그 싸움이 피해자들을 더욱 힘들게도 한다. 그러면서 성장통을 겪을 것"이라며 "어떤 게 정의고 옳은 것인지 고민하면서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첨언했다.
 
윤시윤은 쉽고 친절한 극본을 자랑했다. 그는 "영화의 단골 소재로 쓰이는 방식 중 하나는 아이를 화자로 두는 것"이라며 "어떤 어려운 내용도 아이의 시선으로 보면 원론적인 이야기로 변하고 쉬워진다"며 '친애하는 판사님께'와 비유할만한 일례를 들었다.
 
이어 "내 생각에 '친애하는 판사님께' 속 강호는 아이의 시선으로 사는 인물이다. 강호가 어른 혹은 진짜 판사가 되려고 하는 과정이 쉽고 입체적으로 그려진다"며 "쉽기에 염증을 느끼지 않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극중 강호는 일반적 수준 이하의 언행과 사고방식을 통해 법을 떠나 정의를 말한다. 또 강호가 고민하고 고뇌하면 주변이들이 쉽게 풀어 떠먹여 준다. 그것이 시청자의 눈높이에도 잘 맞을 것"이라고 호언했다.
 
한편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훈남정음' 후속으로 25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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