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 기업과 손잡고 미세먼지 저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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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8-07-1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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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전소 등 산업시설에 집진기용 필터 공급

  •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 한중 공동대응 성과

  • 335조 규모 中환경보호 산업 진입 '청신호'

박재완 창승세라믹스 대표(오른쪽)와 펑옌성 국과융통과기발전센터 회장이 환경보호 제품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창승세라믹스 제공 ]


중국이 산업 시설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 저감을 위해 한국 기업의 기술을 도입했다.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한국 기업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335조원 규모의 중국 환경보호 시장 공략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1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국유기업인 국과융통과기발전센터와 한국의 창승세라믹스가 환경보호 제품 공급을 위한 합작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창승세라믹스의 집진기용 세라믹 필터를 중국 내 화력발전소와 제철소, 대형 소각장 등에 공급하는 내용이다.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내 화력발전소에 200억원 규모의 물량을 1차로 공급할 예정이다.

창승세라믹스가 자체 개발한 세라믹 필터는 산업 시설에 설치된 집진기로 흡입되는 지름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미세먼지를 98% 이상 걸러낸다.

기존 부직포 필터와 달리 내연성이 강하고 재활용과 대량 생산이 가능해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 특히 규조토와 장석 등 친환경 물질을 주성분으로 사용해 환경오염을 최소화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눈여겨본 중국 측이 먼저 합작을 제안했다.

합작 파트너인 국과융통은 유망 기술의 사업화를 추진하는 기업이다. 국과융통의 펑옌성(馮彦昇) 회장은 중국 과학기술부 처장을 지낸 뒤 현재 국유자산관리위원회(국자위) 비서장과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부비서장을 맡고 있다.

창승세라믹스는 국과융통을 거쳐 중국 내 지방정부에 제품을 납품하게 된다.

박재완 창승세라믹스 대표는 "올해 360만개 공급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공급 물량이 4800만개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조 단위 시장이 열릴 것에 대비해 신공장을 건설 중"이라고 설명했다.

산업 시설에 공급한 세라믹 필터가 기대했던 효과를 거둘 경우 중국발 미세먼지 저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중 양국은 지난달 25일 베이징에 환경협력센터를 설립하는 등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힘을 모으고 있다.

센터는 미세먼지 저감 장비 등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주창한 '푸른 하늘 보위전'을 수행하기 위해 환경보호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환경보호 산업은 오는 2020년 2조 위안(약 33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 내 환경오염 단속이 강화되고 오염물질 배출기준도 엄격해지는 추세"라며 "관련 산업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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