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숙의 글로벌기업 톺아보기] 배당왕 3M의 굴욕…2분기 주가회복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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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07-13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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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전쟁과 원자재·환율 변수가 향후 주가 방향 결정할 것

[사진=3M]


2018년 상반기 다우산업평균지수는 2%가 떨어졌다. 그리고 그 하락세를 이끌었던 대표적 주식 중 하나가 바로 3M이다. 올해 초 200달러 중반까지 치솟으며 승승장구하던 3M의 주가는 상반기에만 16.52%가 떨어지면서 196.72달러로 상반기를 마감했다. 다우지수에 이름을 올린 기업 중 거의 최저 성적을 기록한 셈이다. 

그러나 하반기 시작과 함께 3M의 주가도 다소 반등했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던 3M은 9일에는 200달러를 다시 넘어서며 10일에는 201.48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연초에 비해서는 여전히 15%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연초에 비해 가격이 많이 하락한 탓에 지금이 오히려 글로벌 거대기업인 3M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50년 연속 배당 성장한 배당왕··· 10년 이상 장기보유 땐 유리한 선택 

3M은 미국의 코카콜라, 존슨앤존슨 등과 함께 대표적인 배당왕으로 꼽히는 기업이다. 3M은 무려 59년이나 연속배당을 했으며, 배당액은 매년 증가했다. 경기침체기 기간에도 배당액을 매년 늘렸다는 것이다.

5년 전인 2013년 3M의 배당액은 0.635달러였지만, 올해 3M의 배당금은 1.36달러에 달한다. 5년 사이에 배당이 무려 두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1년에 4차례 배당하는 것을 감안하면 3M의 투자자들이 주가와 상관없이 1년에 배당으로만 1주당 6.52달러를 받는 셈이다. 

지난 30년 동안 3M의 배당성장률은 연평균 12.3%에 달했다. 이는 시장 전체 평균 10.5%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주가상승분을 제외하고서라도 투자자들에게 안정적 수익을 보장한 것이다. 이처럼 배당을 충실히 주는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주가상승률도 높은 편이다. 특히 3M은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사주 매입도 늘리고 있다는 것도 투자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지점이라고 애널리스트인 윌리엄 스탬은 시킹알파에 기고한 글을 통해 지적했다.   

3M은 지난해 1년간 32.19%나 오르면서 뉴욕증시를 이끌어가는 종목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난해의 승승장구가 무색하게 주가 하락을 겪었다.

미국의 투자전문매체인 시킹알파의 브라이언 베인은 "3M의 주가가 하락했다는 것은 그만큼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장기투자할 종목을 찾는 투자자들이라면 포트폴리오에 3M을 넣어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3M은 향후 3년 성장률이 연평균 1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역시 안정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무역전쟁과 강(强)달러 우려에 최근 산업주의 부진이 3M의 주가를 지나치게 하락시켰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매년 매출 규모가 330억 달러에 달하는 3M은 같은 산업군보다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기업 중 하나다. 베인은 현재 주가가 주당기대수익의 17배 정도 책정돼 있으며, 이는 2016년 수준보다 낮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3M이 장기투자처로 주목받는 다른 이유 중 하나로는 연구개발(R&D) 분야에 대한 적극적 투자가 꼽힌다. 활발한 연구투자는 단기간에는 지출을 늘릴지는 모르지만, 장기적 수익창출에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3M은 엔지니어들이 주어진 업무의 15%를 자신이 원하는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직원들의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사고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이는 구글의 10%보다도 할당 비율이 높은 것이다.

3M은 매년 3000개가 넘는 특허 등록을 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애플에 이어 가장 효율적인 연구개발 회사로도 알려져 있다. 2016년 3M이 사용한 1달러는 2017년 9달러의 이윤으로 돌아왔으며, 이는 미국 10대 회사들의 5.5달러 이윤 회수보다도 높다. 
 
◆강달러는 국외 매출에 영향 줄 듯··· 단기적 변동성 커질 수도

글로벌 거대기업인 3M 역시 약점을 가지고 있다. 산업주들은 경제상황에 따라서 부침이 심하다. 주식의 오름과 내림이 경기에 다소 민감한 편이다. 
 
배당금은 안정적으로 지급되지만, 주가의 변동성은 계속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3M은 매출의 60%가 국외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환율에 민감하다. 특히 최근처럼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원자재 가격이 변동성이 심한 경우에는 수익에 영향을 미치기 쉽다.

무역전쟁 심화로 다른 국가들이 통화 절하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자 할 경우, 3M이 마주해야 할 위험은 더 커질 수 있다. 여기에 중국과 유럽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부과에 반발해 보복관세를 매길 경우 3M의 수익과 성장률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3M은 오는 24일 실적 발표를 한다. 최근의 강세가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 3M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야 한다. 특히 최근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이 거세지는 가운데, 3M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실적 발표가 향후 주가의 향방의 주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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