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논란' 강대희 교수 사퇴 후폭풍… 서울대 총장 공백 장기화 우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조득균 기자
입력 2018-07-11 10:5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성낙인 총장 오는 19일 임기 만료로 시간상 촉박

  • 교육부총장 등 주요 보직자 임기 연장 방안 검토

  • 나머지 4명 후보 대상으로 재검증 가능성도 제기

서울대학교 정문 앞. 제27대 서울대학교 총장 최종 후보였던 강대희 의과대학 교수(56)가 성희롱 등 도덕성 논란으로 자진 사퇴하자, 총장 공백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조득균 기자]


제27대 서울대학교 총장 최종 후보였던 강대희 의과대학 교수(56)가 성희롱 등 도덕성 논란으로 자진 사퇴하자, 총장 공백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낙인 총장의 임기 만료가 오는 19일로 일주일 남짓 남은 상황인 데다, 권한대행이 가능한 교육 부총장과 연구부총장 등 후보군 임기 만료도 줄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서울대 관계자에 따르면 교내 대학본부는 앞서 보직 교수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권한대행체제 방식과 총장 재선출 절차를 논의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사태 수습을 위해 성 총장 임기 만료 전에 교육 부총장 등 주요 보직자들의 임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또 현재 총장단과 보직교수들이 임기를 마친 뒤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학교 행정과 사태 수습을 전담하는 방식도 논의되고 있다.

아울러 총장추천위원회는 지난 투표에서 강 교수에 이어 2·3위를 차지한 이건우·이우일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를 놓고 재투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총장 후보 5명 가운데 강 교수를 제외한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재검증을 실시할지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성 총장 임기 연장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교육계 안팎의 시각이다.

서울대의 총장 공백 사태는 처음 일어난 일이 아니다. 과거 3차례 총장 공석 상황을 맞았으나 당시엔 임기가 여유 있게 남은 부총장이 권한대행을 맡은 바 있다.

한편 서울대 총학생회가 총추위와 이사회의 부실한 후보 검증을 비판하고 재검증 과정에서 학생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일 강대희 전 후보가 사퇴하는 과정에서 총장 선거 전반을 관장하는 추천위와 이사회의 신뢰도에 금이 갔다"고 비판했다.

윤민정 사회대 학생회장은 이날 "총추위는 성폭력 피해당사자의 제보를 받고도 시간이 없다거나 판단이 어렵다는 이유로 결정을 이사회에 떠넘겼다"며 "이사회 역시 권한은 있지만 책임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서울대학교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민교협)도 총장 최종후보가 성희롱 논란 끝에 자진 사퇴한 데 대해 "1차적 책임이 있는 관련자들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총장 재선거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교협은 성명서를 통해 "총장 후보의 낙마는 후보자 개인의 차원을 넘어 서울대 시스템의 문제로 예견된 참사였다"며 "촛불 혁명 이후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시대적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후보자 자질 검증이 매우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장직무대행과 비상대책위원회 주관 아래 새 총장 선출을 위한 총추위를 새로 구성해야 한다"면서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거나 깊게 연루된 이들은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