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임훈 후지필름 코리아 사장, “카메라시장 정체 속 연평균 30% 나홀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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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8-07-12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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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 시리즈 등 미러리스 주력... 온ㆍ오프라인 가격차 줄여 신뢰 확보

  • 보급형 라인 다양화ㆍ매장기능 강화 등 고객과 접점 넓혀나갈 것

 

임훈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사장. [사진=유대길 기자]


“2015년 이후 연평균 30%씩 매출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압구정로데오역에 위치한 후지필름 스튜디오에서 만난 임훈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이하 후지필름 코리아) 사장은 세계 카메라 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이 같은 예상 외의 말을 꺼내놨다.

그는 인켈, 소니코리아 등의 영업과 마케팅 분야에서 20여년 ‘외길’을 걸어온 인물로, 2011년 후지필름 코리아의 한국 시장 정착 구원투수로서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당시 후지필름 카메라사업 법인으로 국내 처음 설립된 후지필름 코리아를 흑자기업으로 돌려놓은 데 기여한 점 등을 인정받아 올해 초 사장에 임명됐다.

임 사장은 “입사 당시 사업을 안정화하기 위해 유통구조 등의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며 “카메라 시장 정체 속에도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체질 개선과 더불어 후지필름 코리아의 틈새 전략의 성공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서울 압구정로데오역에 위치한 복합사진문화공간 '후지필름 스튜디오'. [사진=후지필름 코리아 제공]


◆카메라 시장 정체 속··· 나홀로 성장세
실제 일본 카메라영상기공협회(CIPA)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카메라 시장 규모는 2012년 약 16조원에서 지난해 약 8조원으로 5년간 절반이 줄어들었다. 다만 DSLR(일안식)·렌즈 일체형 디지털 카메라 시장 규모는 감소세인 반면, 미러리스 카메라의 성장세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월부터 4월까지 DSLR 카메라는 238만1600대, 미러리스 카메라는 132만5000대가량 만들어졌다. DSLR 카메라는 전년 동기 대비 6%가량 생산량이 줄어든 반면, 미러리스 카메라 생산량은 52% 이상 늘어난 것이다. 후지필름 코리아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다.

임 사장은 “경쟁사와는 달리 우리는 ‘X 시리즈’ 등 미러리스 카메라에 집중하고 있어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최근 대부분 카메라 업체들이 역성장하는 가운데 후지필름 카메라가 성장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을 증명하듯 이날 찾은 복합사진문화공간 후지필름 스튜디오의 쇼룸에는 X 시리즈와 ‘XF 렌즈’, 중형 미러리스 카메라 ‘GFX’ 및 ‘GF’ 렌즈 등이 집중 비치돼 있었다. 지난달에는 작은 크기에도 뛰어난 성능을 갖춘 X 시리즈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 'X-T100'을 출시하기도 했다.
 

후지필름 코리아가 지난 3월 출시한 미러리스 카메라 'X-H1'. [사진=후지필름 코리아 제공]



◆효율성과 신뢰성 확보로 시장 진입 성공
하지만 후지필름 코리아에도 시련은 있었다. 임 사장은 2011~2014년을 후지필름 코리아의 ‘과도기’라고 표현했다. 당시 국내 시장에 첫발을 들이며 목표를 시장확대에만 맞추다 보니 많이 팔아도 손해를 보는 구조였다고 한다.

임 대표는 “한국 시장에 먼저 진출했던 규모가 큰 경쟁업체들을 따라하다 보니 초기에 매출은 나오지만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며 “차별화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 목표를 시장확대에서 효율성 강화로 전환한 게 오늘날 후지필름 코리아를 있게 했다”고 회고했다.

더불어 후지필름 코리아는 창립 초기 무엇보다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임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고객의 믿음을 깨뜨리는 가장 큰 원인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가격 차이로 보고 이를 개선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고객과 대리점, 본사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가격을 찾고 시장에 제품을 내놨다.

임 사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제품 가격을 비슷하게 유지하다 보니 고객에게는 신뢰를, 대리점에는 일정 이상의 수익을 줄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게 됐다”며 “중고제품의 가격도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기능에 이상만 없으면 일정 수준이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후지필름 코리아가 지난 6월 선보인 데일리 스냅 미러리스 'X-T100'. [사진=후지필름 코리아 제공]



◆“정착기 끝나, 확장성 집중할 것”
후지필름 코리아가 이제 정착기에 들어서면서 임 사장은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이제는 확장성에 집중해 국내 업계에서 선두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임 사장은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는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지만 보급형 부분에서는 아직 미흡하다”며 “고객과의 접점을 더욱 넓히고 더욱 다양한 라인의 제품도 확보에 시장지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후지필름 코리아는 최근 후지필름 스튜디오 오픈 2주년을 맞아 리모델링해 재개장했다. 지난해 6월에 문을 연 후지필름 스튜디오는 현재까지 누적 방문객이 2만5000명에 달한다. 이달 서울 연남동에 새로운 매장도 추가로 열 방침이다. 후지필름 코리아는 현재 국내에 8곳의 직영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임 사장은 “온라인 구매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카메라라는 제품의 특성상 보고 만지며 체험하고자 하는 고객이 많다”며 “오프라인 매장 등의 기능을 더욱 강화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더욱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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