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영향? 美 테슬라, 중국 상하이에 대형 생산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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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7-1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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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중국 상하이서 협약식, 연산 50만대 독자 기가팩토리

  • 2020년 가동 전망....무역전쟁이 재촉한 듯, 中 시장 비중 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모델3'가 지난 4월 2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2018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전시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연간 50만대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조성한다. 이미 예고된 일이지만 미·중간 무역전쟁으로 관세 부담이 커지면서 사업 진행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테슬라와 상하이 린강(臨港)관리위원회, 린강그룹 등이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순전기차 공장 조성 사업과 관련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잉융(应勇)상하이 시장이 이 자리에 함께했다. 

배터리, 완성차를 모두 생산하고 연구개발과 제조업, 판매 등 전 과정을 아우르며 연간 5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기가팩토리'로 조성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상하이시 외자 제조업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테슬라 관계자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테슬라의 공장 부지는 앞서 언급한 내용과 큰 차이가 없고 상하이시 정부의 환경평가 등 인·허가 절차가 남았다"면서 "독자 공장 건설은 시간이 걸리는 사업으로 2019년 말이 돼야 생산라인을 갖추고 생산자격 등을 확보하는 등 필요한 준비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는 2020년에 정식 생산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테슬라의 '모델Y'와 '모델3'이 첫 생산모델이 될 예정이다.

머스크 CEO는 이날 행사에서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의 미국 외 첫 기가팩토리로 가장 선진화된 전기차 생산공장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린강 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테슬라 공장 유치는 중국 당국이 자동차 산업의 외자 지분보유 제한을 철폐한 이후 거둔 대표적 성과"라며 중국 개혁개방 지속의 결과물임을 강조했다.

중국은 외자의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독자 공장 설립을 허용하는 등 2022년까지 자동차 합작 의무를 단계적으로 폐지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 1일부터는 자동차 수입 관세율도 기존의 25%에서 15%로 낮췄다.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 조성 사업 추진에 속도를 올린 것은 '거대한 시장'과 '무역전쟁'이 배경으로 꼽힌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 계속 큰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 중국 현지화 투자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선언했고 지난 5월에는 올 4분기 전까지 확실한 중국 내 공장 부지를 선정하고 착공에 돌입하겠다며 상하이시와 접촉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은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의 15%를 차지한다. 

최근 무역전쟁으로 세금 부담이 커진 것도 테슬라의 발길을 재촉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중국은 미국의 공격에 맞대응하기 위해 6일 미국산 대두, 자동차 등에 25% 고율 관세 부과를 선언했다. 이는 테슬라의 가격 경쟁력이 현저하게 저하된다는 의미로 현지화를 통해 이러한 부담에서 벗어날 활로를 찾고자 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지난 8일 테슬라는 40%(기존 수입관세 15%+25%)에 달하는 세금 부담에 중국 현지 판매가격을 20% 인상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위한' 무역전쟁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미국 대기업의 이탈 현상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테슬라에 앞서 미국 제조업의 상징이자 세계적인 모터사이클 제조업체인 할리데이비슨이 유럽 시장 사수를 위해 공장 이전을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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