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철강업계 "이미 공급 과잉… 중국업체 진출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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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8-07-1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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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vnexpress 제공]


베트남 철강업계가 중국 업체들의 베트남 진출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급 과잉이 심화되고 있어 중국 업체들까지 들어오면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 의식에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철강산업은 평균 연 15%의 안정적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다만 시장 안팎에서는 공급이 이미 시장의 수요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베트남 철강업계는 정부에 외국 기업에 대한 신규 투자를 허가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베트남 철강협회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으로 규제와 외교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중국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면서 "정부가 투자 허가를 결정할 때 환경 및 경제적 영향뿐만 아니라 다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국 정부는 소규모 업체와 적자 회사의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에서 철강 제품을 가장 많이 공급하는 국가다.

또한 일부 국가에서는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 반덤핑, 세금 부과, 무역 방어 조치 등을 취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중국 경제는 모든 면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산 철강 제품의 수요도 감소할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발표한 로이터 보고서를 보면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7%로 1분기 6.8%보다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중국 철강업체들은 베트남을 포함해 동남아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를 꾀하고 있다. 실제 중국 철강업체들이 베트남 정부에 신규 투자를 계속 신청하고 있다.

협회는 "국내 생산량이 이미 과잉이기 때문에 중국의 투자 프로젝트를 승인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5월 말 현재 베트남 현지 철강업체들은 967만t의 철강 제품을 생산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한 수치다. 또 지난 5개월 동안 191만t을 수출했다. 전년 동기 대비 61% 늘어난 수준이다.

이와 관련, 철강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수출을 늘려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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