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1위' 중국 CATL, 독일에 3000억 배터리공장 건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배인선 기자
입력 2018-07-10 09:2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리커창 독일 방문기간 체결…2022년 연 생산량 14Gwh 예상

  • BMW, 폭스바겐 등 완성차업체 납품…유럽시장 공략 속도

  • 삼성 SDI, LG화학 위협

쩡위췬 CATL 회장(왼쪽)이 독일 튀링겐 주정부 대표와 배터리 생산기지 건설 투자 협약을 체결한 후 악수하고 있다.[사진=소후닷컴]


우리나라 삼성 SDI, LG화학의 강력한 라이벌인 중국 배터리업체 1위 CATL(닝더스다이·寧德時代)이 3100억원을 투자해 독일 현지에 배터리 생산기지를 건설한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성장 잠재력이 커지고 있는 유럽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CATL이 9일 오후(현지시간) 2억4000만 유로(약 3100억원)를 투자해 독일 튀링겐 주 에르푸르트 시에 배터리 공장과 스마트제조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는 내용의 투자 협약을 튀링겐 주정부와 체결했다고 소후닷컴 등 중국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독일 방문 기간 체결된 이번 투자계약식엔 리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참석했다.

모두 2기에 걸쳐 건설되는 CATL의 독일 생산기지는  주로 리튬이온 전지 생산과 R&D에 집중한다. 2021년부터 공장을 가동해 2022년 연간 배터리 생산량이 14Gwh에 달할 전망이다. 현지 600개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이곳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BMW, 폭스바겐, 다임러, 재규어 랜드로버, 푸조-시트로엥(PSA)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에 납품될 예정이다. 

쩡위췬(曾毓群) CATL 회장은 이날 "유럽의 첫번째 투자지로 독일을 선택한 것은 글로벌 선두적 동력전지 기술을 독일에 들여오기 위해서"라며 "유럽 현지에 배터리 공급능력을 확보, 유럽 고객에 한층 더 다가가 더욱더 빠르고 효율적인 제품 솔루션 방안을 제공하고 고객의 수요를 더욱더 빠르게 잘 만족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볼프강 티펜제 튀링겐 주 경제부 부장은 "CATL 같은 글로벌 리튬전지 업계 선두주자가 투자해 매우 기쁘다"며 "CATL의 투자는 튀링겐 주가 지난 10년간 유치한 중요한 투자 중 하나로, 이는 CATL과 튀링겐 주 그리고 유럽 전기차 산업에 모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독일 현지 공장 건설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 1위 자리를 확고히 점한 CATL이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영국,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이 2040년부터 휘발유·경유차 판매를 중단한다고 선언하면서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 잠재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12월 푸젠(福建)성 닝더(寧德)에 설립된 CATL은 최근 중국을 넘어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1위 기업으로 올라서며 LG화학과 삼성 SDI 등 한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의 강력한 라이벌이 됐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총 설비용량은 36.24Gwh로, 이 중 CATL이 10.4Gwh로 1위를 차지했다. 8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올해 1~5월 전 세계 전기차에 탑재된 출하량을 집계한 결과,  중국 CATL이 4311메가와트시(MWh)로 일본 파나소닉(4302MWh)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CATL은 그동안 꾸준히 글로벌 사업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초 3000만 유로를 투자해 핀란드 자동차업체인 발멧 오토모티브 지분 22%를 확보하는가 하면 같은 해 3월엔 내셔널 일렉트릭 비클 스웨덴(NEVS)과 기술 연구개발 방면에서 심도 있는 협력을 하자는 내용의 협력의향서도 채결했다.  앞서 5일엔  BMW와 40억 유로 규모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CATL은 배터리 주원료인 리튬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스아메리카리튬(NAL)에 투자해 48.44% 지분을 확보한 게 대표적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