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하됐는데...중국 6월 외환보유액 오히려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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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7-1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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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개월만 깜짝 반등, 시장 "인민銀 환시 개입 불구, 의외의 결과"

  • 시장개입 영향 크지 않아, 경기 안정 등 영향...안정 유지할 것

[사진=바이두]



중국의 6월 외환보유액이 3개월만에 깜짝 반등했다. 대내외 시장 상황을 고려해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 시장은 당황하는 분위기다.

중국 외환관리국이 9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중국 외환보유액은 3조1121억 달러로 5월 말 대비 15억 달러가 증가했다. 증가폭은 0.05% 정도로 2달 연속 이어졌던 감소세에 제동이 걸렸다.

시장은 의외의 결과라는 반응이다. 지난 4월말 외환보유액은 전달 대비 0.57%, 5월 말에는 0.46%씩 감소하면서 시장에서는 감소세가 이어져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3조 달러가 다시 붕괴될 가능성까지 거론됐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고 무역전쟁 격화 등 변수로 6월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가 3% 이상의 급락세를 보인데다 최근 인민은행이 '환율 안정'을 강조하며 환시 개입을 시사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시장은 6월 중국 외환보유액이 전달 대비 88억 달러 가량 감소할 것을 내다봤다.

하지만 깜짝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이에 위안화 가치가 급락했지만 중국 금융·경제 펀더멘털도 과거와는 달라 자금 흐름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당국이 크게 개입할 필요가 없었고 외환보유액도 안정될 수 있었다는 것.

싱가포르 화교은행의 셰둥밍(謝棟銘) 경제학자는 홍콩 봉황망재경과의 인터뷰에서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라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을 것으로 추정되나 개입 정도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외환보유액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외환관리국 관계자는 "6월 중국 외환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고 국제수지도 기본적으로 균형을 이뤘다"면서 "미국 달러 인덱스가 0.5% 소폭 강세를 보이면서 비달러 통화가치와 일부 자산가치가 변하는 등의 영향으로 외환보유액이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세계 경기 회복세가 엇갈리고 무역갈등 심화로 일부 신흥국이 자본유출과 통화 절하 압력에 직면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중국 경제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단단하게 다진 펀더멘털이 시장 전망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탱했다"면서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낙관했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중국은 '공급 측 개혁'을 핵심으로 개혁·개방을 심화하고 혁신동력 강화로 안정적 경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이 외환시장의 안정 지속을 위한 단단한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최근 보호무역이 고개를 들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올리며 글로벌 유동성이 긴축 흐름을 보이는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큰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국내외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중국 외환보유액이 향후 등락 속 기본적으로는 안정을 유지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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