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인도와 각별한 인연... 등기이사 선임 결정 후 두 번째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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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8-07-0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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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경 변화 보여준 공식 일정... “고심 끝 행보인 만큼 지속될 가능성 높아”

  • 한국과 인도 경제 협력·국내 경제 활성화 일정 부분 역할 논의될 수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월 출소 후 첫 공식일정으로 인도를 택하면서 새삼 이 나라와의 인연이 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6년 9월 삼성전자의 등기이사 선임안이 결정된 이후 공식적인 그룹의 수장으로서 처음으로 인도를 방문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미국의 전장부품업체 하만 등의 인수 등도 진두지휘하며, 그룹의 혁신에 박차를 가한 바 있다.

◆심경 변화 보여준 공식 일정... “고심 끝 행보인 만큼 지속될 가능성 높아”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준공식 참석을 계기로 국내 경영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룹의 전면에 나섰던 2016년 9월 상황과 유사하다는 것이 그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4년 5월 아버지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병으로 쓰러지면서 그를 대신해 그룹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부친이 살아계신 만큼 그룹의 안정성을 꾀하며 조용한 행보를 이어갔다.

이 같은 이 부회장의 움직임에 급격한 변화를 알린 것은 2년여 후인 등기이사 선임안이 결정된 이후 첫 공식일정이었던 인도 출장이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중임에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접견해 노이다 공장의 투자 건 등을 전격 결정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부재로 혁신 동력을 잃은 상황에 위기감을 느낀 이 부회장이 부친이 살아있다는 부담감에도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을 공식화한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로부터 22개월 만인 이번 인도 방문도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심경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여파 등 대내외적인 부담감으로 경영활동을 본격화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당시와 유사한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루 의혹과 관련한 재판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다 최근 검찰 수사 등 삼성에 대한 정치권의 압박도 더욱 커지면서 공식 외부 활동은 자제해왔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이번 준공식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만큼 업계에서는 그가 다시 칩거에 들어갈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과거 삼성전자의 경영 전면에 나섰을 때만큼 빠른 혁신을 추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이번 준공식에 참여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참여하기로 결정한 만큼 향후 국내 경영 등에서도 과단성 있는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과 인도 경제 협력·국내 경제 활성화 일정 부분 역할 논의될 수도
특히 이날 오후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준공식에서 만남을 통해 한국과 인도의 경제 협력과 국내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일정 부분의 역할도 논의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와 정부 관계의 변화에 물꼬가 돼 이 부회장도 좀 더 자유롭게 경영 활동에 나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모디 총리도 정부와 삼성전자의 관계 변화에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도 모디 총리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청와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모디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준공식 참석을 제안했고 이를 문 대통령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 부회장의 준공식 참석 결정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모디 총리 입장에서는 인도 경제 부흥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수장인 이 부회장이 적극적인 경영활동의 전면에 나서야 자국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모디 총리에게 각별한 인연이다. 취임 이후 경제 활성화를 주력하고 있는 모디 총리를 직접 방문해 현지 기업 이상의 투자와 발전에 기여할 것을 이 부회장이 약속한 바 있기 때문이다. 모디 총리는 지금도 자신의 업적 가운데 삼성전자의 투자 확대를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5년 인도에 처음 진출한 뒤 서남아총괄, 판매법인, 가전과 스마트폰 생산법인(첸나이, 노이다), 연구개발(R&D) 센터, 디자인센터 등을 운영 중이다.

삼성물산은 델리의 랜드마크 '월리타워'와 지하철 건설에 참여했고 삼성중공업은 인도 조선소와 협업해 LNG 운반선을 건조하기도 했다. 사회공헌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총 20만명의 학생들이 전자학습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삼성테크니컬스쿨'을 통해 고교 졸업생들에게 전자회로 수리 등 교육, 취업 기회도 지원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 이재용 부회장의 만남이 양국 관계는 물론 삼성전자 변화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다만 이제 첫발인 만큼 차분히 지켜볼 필요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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