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에 글로벌 공급망 충격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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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8-07-0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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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케이, 농업계와 전자업계 공급자들에 의도치 않은 결과 초래 전망

미중 무역전쟁이 글로벌 공급망에 충격을 예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그래프= 아주경제 김효곤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예기치 않은 부작용들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니케이는 8일 미중무역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이 충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점차 상호의존적이 돼가고 있는 경제 권력의 다툼이 양측에서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휴대전화와 이중 특히 스마트폰은 중국의 대미 수출량이 다른 것보다 많은 704억 달러(약 77조4400억원) 규모에 이르는데도 미국의 관세 부과 목록에서 빠져 있다고 니케이는 전했다.

미 당국자들은 미국 회사들이 애플 아이폰 제품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애플은 미국에서 제품 기획과 디자인을 하고 일본, 한국 기업에서 부품을 구입해 조립은 중국에 외주를 주고 있다.

디자인과 세일즈, 애프터마켓 서비스 등에서 나오는 부가가치는 미국에서 나온다.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650달러(약 71만5000원)의 아이폰에서 중국이 가져가는 몫은 8.5달러(약 9350원)에 그친다.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없애라는 요구는 공급망을 흔들고 있다.

아이폰 주요 조립업체인 대만의 페가트론은 텅추시엔 회장이 지난 5월 세계 무역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를 들면서 올해 인도에 첫 공장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보복으로 미국산 콩에 관세를 부과한 중국 정부는 자국 콩 재배농가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

콩은 중국 요리에 쓰이는 기름을 만드는 주요 재료이고 돼지 사료로도 쓰여 저가의 미국산을 쓰는 것이 제품 가격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중국 당국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 중요한 타격을 주기 위해 그의 지지기반 중 하나인 미국의 농가를 목표로 관세를 겨누는 위험을 택했다.

중국 곡창지대 중 하나인 동북의 지린성에서는 많은 구역에 옥수수가 심어져 있는 가운데 콩을 기르는 곳은 한 구역에 그치고 있다.

중국은 관세 전쟁 와중에 자국 농가 지원에 나서면서 지난 4월 콩 재배 농장에 더 큰 규모의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소식은 일부 농가들에 적절한 시기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한 농부는 “보조금을 더 준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미 옥수수를 심어 비료를 주고 있었다”며 “바꿀 방법이 없었다”고 니케이에 밝혔다.

하룻밤 사이에 자국 콩 생산을 높이는 것이 어려워졌지만 중국 당국은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는 양상이다.

중국의 기술 발전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규제는 오히려 다른 방식으로 촉진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기술부문에 집중하는 제재는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자국 기술 자립의 가치를 높이도록 만들었다.

시 주석은 경제와 국방 분야에서 “주요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안보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반도체 부문에서 특히 크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후베이성 우한시의 기술 개발구역에서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장을 짓기 위해 트럭들이 바쁘게 들락거리고 있었다.

미국의 기술 허브인 실리콘밸리를 따 광학밸리로 불리는 이 지역은 최근 중국산 반도체를 생산하는 역할로 주목 받고 있다.

양국간 마찰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의 장기금리를 오르게 하고 세계적으로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는 미국 채권 구입 중단을 시사하기도 했다.

중국은 과거에는 이 같은 전술을 언급하는 것 조차 꺼려했었다.

추이텐카이 미국 주재 중국 대사는 지난 3월 인터뷰에서 중국이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으로 채권 구매를 줄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었다.

중국은 보유 1조1800억 달러(약 1297조원)의 미국 채권을 보유한 최대 채권자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금융시장은 이미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다고 니케이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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