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상품시장, 무역전쟁 우려는 '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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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8-07-0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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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유 등 상품가격 1년 내 10% 더 오를 것"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무역전쟁이 달아오르면서 상품(원자재)시장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보복의 악순환에 따른 무역 위축이 세계 경제의 성장둔화로 이어지면, 상품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 유가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증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최근 고공행진하고 있는 원유 가격이 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무성하다.

국제 무역 지표는 올 들어 이미 내리막으로 돌아섰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내는 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의 하부 지표인 신규수출이 올 1월 54.1로 고점을 찍은 뒤, 6월에는 근 2년 만에 최저치인 50.5까지 떨어졌다. 지표가 50을 넘은 건 수출이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지만, 무역전쟁 탓에 곧 감소세로 돌아서 50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다.

8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상품시장의 우려를 거스르는 보고서를 내놨다. 상품시장, 특히 국제 원유시장에서 제기되는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원유를 비롯한 주요 상품 가격이 향후 1년간 10%가량 더 올라, 원자재가 올해 최고의 자산군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상품 가격이 후퇴한 게 신흥시장의 수요 부진, 무역전쟁 우려, 주요 산유국의 증산 합의 등에 따른 것이라고 봤다. 다만 시장의 투매는 과도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상품시장 강세 전망의 근거로 아직 강력한 성장세와 잠재적인 원유·금속 공급난 등을 들었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유럽·일본 경제도 안정을 되찾고 있고, 이란 등을 표적으로 한 제재 위협 등이 원유와 금속의 공급난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성장둔화에 맞서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쓰고 있는 것도 호재로 봤다. 또 아르헨티나, 브라질, 터키 등 일부 신흥시장의 혼란은 상품시장과 다소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골드만삭스는 '금리 상승-달러 강세-상품가격 상승'이라는 이례적인 조합은 지속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금리상승으로 달러 값이 뛰면 달러로 가격을 매기는 국제 상품가격은 내리는 게 보통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산 원유에 대한 중국의 보복관세도 국제 원유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이 궁극적으로 미국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고 러시아, 중동, 서아프리카 등지로 수입처를 옮기면, 미국이 다른 구매자를 찾기 위해 가격을 낮출 수 있지만 이 영향이 오래 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자매지인 닛케이아시안리뷰(NAR)에 따르면 일본 싱크탱크인 NLI리서치의 우에노 쓰요시 선임 이코노미스트도 무역전쟁이 중국의 원유 수입에 미치는 영향이 글로벌 시장에 '중립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 대신 다른 나라에서 원유를 수입하면 당장 국제유가 기준물 가운데 하나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하방압력을 받을 수 있지만, 중국의 수입 총량엔 변화가 없어 글로벌 원유 수급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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