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크로아티아 대통령, 러시아 총리 앞서 '못 말리는 4강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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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8-07-0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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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크로아티아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대통령, FIFA 지안니 인판티노 회장,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2018 러시아 월드컵 크로아티아와 러시아의 8강전을 관람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제공]


개최국 러시아를 꺾고 20년 만에 월드컵 4강에 진출한 크로아티아의 8강전 최우수선수(MOM‧맨 오브 더 매치)는 ‘에이스’ 루카 모드리치였다. 하지만 4강행 확정 이후 크로아티아 최고의 스타는 모드리치와 뜨겁게 포옹을 나눈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이었다.

크로아티아 유니폼을 상징하는 붉은 체크 상의와 빨간색 바지로 개성 넘치는 패션을 선보인 키타로비치 대통령은 관중석에서 승리를 예감하는 댄스 실력까지 뽐내며 월드컵 축제를 만끽했다.

크로아티아는 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8강전에서 개최국 러시아를 상대로 정규시간 90분을 1-1로 비긴 뒤 연장 전‧후반에도 한 골씩 주고받아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 끝에 크로아티아가 4-3으로 러시아를 꺾고 준결승 마지막 티켓을 따냈다.

이날 피 말리는 혈투의 현장에는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을 사이로 오른쪽에 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이 앉았고,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왼쪽에 자리했다. 둘은 정규시간 골 장면에서는 서로 악수를 건네며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승부가 연장에 돌입한 이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연장 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도마고이 비다가 모드리치의 패스를 받아 역전골을 넣자 키타로비치 대통령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껑충껑충 뛰며 양 팔을 치켜든 채 기쁨의 댄스를 췄다. 그 순간 메드베데프 총리는 굳어진 표정으로 키타로비치 대통령의 댄스를 외면했다.
 

[축구에 대한 넘치는 열정으로 기쁨의 댄스를 선보인 크로아티아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키타로비치 대통령은 경기를 마친 뒤에는 크로아티아 라커룸을 직접 찾아가 선수들과 어깨동무를 한 채 발을 구르며 4강 자축 세리머니를 펼쳤고, 모드리치와 포옹을 나누는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려 기쁨을 나눴다.

단아한 금발의 헤어스타일과 달리 화려한 패션과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전 세계 축구 팬들을 사로잡은 키타로비치 대통령이 4강에서도 다시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을 받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12일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한편 지난 2007년 외교장관 시절 방한했던 키타로비치 대통령은 2015년 선거에 출마해 50.74% 득표율로 당선된 크로아티아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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