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취업’부터 ‘직원 사칭 절도범’까지…곡절 많은 ‘여름 속 편의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송종호 기자
입력 2018-07-08 14:3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면접 보고 점주 자리비운 사이 금고 털어…다시 감옥가고 싶어 강도짓 황당 사건도

편의점을 대상으로 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경찰의 신속한 대처와 점주 및 근무 직원에 대한 안전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김모(24)씨는 지난 7일 저녁 8시 25분께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 들어섰다. 그는 곧 흉기로 종업원을 위협하며 돈이나 물품대신 다른 것을 요구했다. 김씨는 “경찰에 신고하라. 나는 돈이 필요없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종업원이 경찰에 신고하자 이내 3만원을 빼앗아 다시 던지고는 흉기를 계산대에 내려 놓았다. 김씨는 편의점으로 출동한 경찰에게 혐의를 시인하며 순순히 체포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돈도 없고 지낼 곳도 없어서 다시 교도소에 들어가고 싶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6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복역하고 만기 출소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돈도 없고 지낼 곳도 없어서 다시 교도소에 들어가고 싶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체포될 목적으로 강도 미수를 시도했기 때문에 특수강도 혐의가 아닌 협박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검토 중이다.

8일 경찰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른 더위와 함께 편의점을 대상으로 한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방문하는 일상 속 장소가 범죄자들에게 또 다른 표적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1일에는 한 50대 남성이 대구 동구 신암동에 있는 한 편의점에 침입해 혼자 있던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위협하고 시가 33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붙잡혔다.

그는 범행당시 담배와 도시락, 현금 등을 훔쳤지만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TV(CCTV)를 피할 수 없었다.

경찰은 사건 직후 CCTV를 분석해 범행 직후 자전거를 타고 달아나는 것을 발견하고, 이틀만인 같은 달 13일 오전 11시 55분께 북구 산격동 집에 숨어있던 해당 남성을 체포했다.

또 지난달에는 편의점에 아르바이트생으로 취업해 상습적으로 금고를 털었던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지난달 5일 저녁 광주 동구 충장로 한 편의점을 찾아가 일자리를 구할 것처럼 속여 면접을 치렀다.

이후 점주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금고를 금고에서 80만원을 훔쳤다.

경찰은 편의점에 제출한 이력서를 통해 해당 남성을 특정했고, 지난달 23일 1년2개월의 형량을 마치고 출소한 것으로 확인했다. 그는 절도 등 전과 25범이었다.

이 범행은 광주 전역 편의점에 범죄 내용을 공유한 경찰과 이를 보고 제보한 편의점 점주로부터 끝이 났다.

한 점주로부터 “피의자가 일을 하기로 전화가 왔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잠복 수사 끝에 해당 남성을 검거한 것이다.

앞서 지난 5월 광주에서는 아르바이트생에게 본사 직원이라 속이고 현금을 훔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지난 4월 광주 광산구 산수동에 있는 편의점을 찾아가 매장을 둘러본 뒤 아르바이트생에게 청소를 시켰다.

아르바이트생이 청소를 마치자 사무실에 다녀오라고 말한 뒤 금고에서 현금 150여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직접 계산을 하고 배달온 물건을 확인하는 등 감쪽같은 연기에 알바생은 속을 수밖에 없었다. 이 남자는 과거 편의점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동일한 수법으로 지난 3월 중순부터 두 달 동안 광주 시내 편의점 15곳에서 600만원이 넘는 돈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편의점은 나홀로 근무가 많은 만큼 안전이 필수적”이라며 “위협을 느끼면 즉시 신고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