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 LS그룹 '동북아 수퍼그리드'로 신북방정책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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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8-07-0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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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압직류송전·해저 케이블 업계 최고 수준 기술력 보유

  • 남북 경제협력 본격화에 기대감 높아져

LS그룹이 남북경협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LS그룹 지주회사인 (주)LS를 비롯해 LS전선, LS산전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들이 모여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LS그룹은 그동안 남북회담과 북미회담, 한러회담 등의 성공적인 개최로 한반도 분위기가 ‘평화모드’로 급변하면서 남북경협 수혜사로 분류돼 주목을 받아왔다.

LS그룹 고위 임원은 "2007년 당시 구체적인 계획을 잡아놨던 만큼 수정 보완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남북 경협이 본격화되면 그 선봉에 LS그룹이 서게 될 것이란 의미다.
 

LS전선 명노현 대표(우측 끝)가 폴란드 사업장의 생산 설비 구축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S전선 제공]


◆LS전선, 동북아 슈퍼 그리드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정부의 ‘나인브릿지(조선·항만·북극 항로·가스·철도·전력·일자리·농업·수산)’ 구상에 대비하고 있는 LS전선은 그 어느 기업보다 기대감이 높다.

나인브릿지는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을 통해 제안한 경제협력 사업이다. 북한을 비롯 러시아, 중국, 몽골 등의 북방국 에너지·전력·교통·물류 네트워크를 하나로 연결해 북방경제권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사업의 바탕이라 할 수 있는 ‘동북아 슈퍼그리드(국가 간 전력망 연결체계)’는 LS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게 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동북아 슈퍼그리드 사업은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북한 전력인프라를 구축하고 나아가 러시아와 몽골의 풍부한 에너지 자원으로 전력을 생산해 이를 한국·중국·일본에 공급하자는 게 핵심이다. LS그룹이 가장 잘 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히는 것은 고압직류송전(High Voltage Direct Current, HVDC) 케이블과 해저 케이블 기술이다. LS전선은 이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5월 수퍼그리드 전력망에 필요한 50만볼트 급 HVDC 케이블을 개발, 세계 최초로 공인 인증을 완료한 게 대표적인 예다. 전 세계에서 HVDC 케이블 기술을 보유한 곳은 유럽, 일본 등 5개 업체가 있지만 공인기관의 실증을 완료한 업체는 LS전선뿐이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HVDC 케이블을 개발, 시공까지 해 본 경험을 갖고 있다”며 “유럽과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뿐만 아니라 향후 동북아 수퍼그리드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LS전선 제공]


◆LS산전, 신재생에너지·ESS 등 수혜 기대
LS산전도 나인브릿지에 대비한 대응방안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LS산전은 지난달 한국전기공사협회 등 전기·에너지 관련 기업 및 협회와 함께 남북 경제협력에 대비한 추진단을 구성한 바 있다.

이들은 남북 경협이 확대되면 풍력, 태양광 등의 신재생에너지 구축을 위한 협력과 생산된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이 활발히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LS산전도 이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일례로 올해 초 LS산전은 주력사업인 전력·자동화분야에서 축적해온 차별화된 설계기술을 바탕으로 모듈형 ESS를 개발해 전세계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

정부의 나인브릿지 구상도 순탄하게 이뤄지며 이같은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지난달 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을 계기로 현지 에너지부와 전력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양국이 에너지·산업·투자에서 8건의 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전력계통 연계와 관련한 공동 연구도 추진하기로 했다.

향후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러시아의 풍부한 에너지를 북한을 경유해 우리나라로 가져오는데 초석이 될 전망이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LS그룹은 북한의 전력설비 등 여러 가지 사항을 검토하며 투자에 대비하고 있다”며 “남북 경협의 확대가 구체화될 경우 (주)LS를 비롯한 LS전선, LS산전 등의 외형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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