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빠진 코스닥… 무역전쟁에 코스피보다 3배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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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8-07-0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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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전쟁에 외인·기관 줄 이탈

  • 벤처펀드 등 버팀목 역할 기대

코스피 지수는 5일 전 거래일 대비 7.91포인트(0.35%) 내린 2257.55에 장을 마쳤다. 사진은 지난 2월6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코스닥이 미·중 무역분쟁 같은 외풍에 코스피보다 크게 흔들리고 있다. 우량주가 줄줄이 코스피로 옮기는 바람에 맷집이 약해졌다. 그나마 정부가 혁신기업 육성 차원에서 코스닥 활성화를 꾀하면서 낙폭을 제한하고 있다.

◆코스피 3% 빠질 때 코스닥 9% 뚝

5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코스닥은 전날까지 1개월 동안 8.90%(879.66→799.10) 하락했다. 이에 비해 코스피 낙폭은 같은 기간 3.36%(2447.76→2265.46)에 그쳤다. 코스닥이 3배 가까이 더 떨어졌다는 얘기다.

기관이나 외국인이 선호하는 우량주가 빠져나가면서 코스닥은 수급을 개인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외국인·기관이 올해 들어 전날까지 코스닥에서 팔아치운 주식 규모는 각각 1864억원, 3135억원에 달했다. 개인만 2조178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미·중 무역분쟁은 악화일로에 놓여 있다. 6일부터 미·중은 서로 고율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다만 중국은 선제공격 가능성을 배제했다.

이런 여파로 코스닥에서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인 기업 수도 크게 줄었다. 이런 회사 수는 올해 4월 44곳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가, 전날 32개로 감소했다. 코스닥은 이 기간 고점(4월 17일 901.22)에 비하면 11% 넘게 빠졌다.

이전상장이 큰 타격을 줬다.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1위를 지켜왔던 셀트리온은 올해 2월 코스피로 옮겼다. 이보다 먼저 네이버나 다음카카오 같은 우량주도 코스닥을 떠났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인만 거래하는 투기판이라는 인식이 코스닥에서 우량주를 빠져나가게 했다"고 말했다. 대장주 이탈이 시장 이미지 훼손과 지수 하락이라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는 얘기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벤처펀드·신규지수 버팀목 역할 기대

코스닥 벤처펀드와 거래소에서 내놓고 있는 신규지수는 버팀목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실제로 코스닥 벤처펀드 설정액은 4월 5일 출시한 지 3개월 만에 3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설정액은 6월 말 기준으로 2조9400억원을 넘어섰다.

거래소는 올해 들어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인 'KRX300'과 중형주지수인 'KRX미드200'을 내놓았다. 코스닥 상장법인을 위한 기술분석보고서도 매주 목요일 발간하고 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혁신기업을 육성하면서 벤처캐피털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라며 "2017년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재원은 20조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물론 코스닥을 세계적인 기술주 시장으로 끌어올리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래도 코스닥은 1996년 7월 문을 연 이래 꾸준히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중소·벤처기업이 코스닥에서 조달한 돈은 1998년만 해도 1조원에 못 미쳤다. 이에 비해 2017년에는 13배 가까이 커졌다. 코스닥은 같은해 말 전 세계 신시장 가운데 시가총액과 상장기업 수에서 3위를 차지했다. 기업공개(IPO)로는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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