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는 했지만...아시아나 ‘노 밀(No Meal)’ 사태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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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등용 기자
입력 2018-07-0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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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직원 익명 채팅방서 각종 의혹 쏟아져...직원연대, 6~8일 광화문 집회 예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금호아시아나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란이 된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란이 된 ‘기내식 대란’ 사태를 공식 사과했지만 사태는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박삼구 회장의 승무원 성희롱 논란과 계열사 부당 지원 의혹, 하청업체 쥐어짜기 등 ‘갑질’을 성토하면서 대규모 집회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은 지난 3일부터 ‘침묵하지 말자’란 이름의 오픈 채팅방을 만들어 회사 내 부조리를 고발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해당 채팅방은 이날 오전 최대 수용 인원 1000명을 채웠다.

채팅방에는 기내식 대란의 원인과 현장 대응 미숙 실태, 하청업체에 대한 불공정 거래 의혹, 금호그룹의 계열사 부당 지원 의혹, 박 회장의 사익 편취 의혹 등이 쏟아지고 있다.

한 직원은 아시아나 측이 기내식 대신 기내 면세품 구입에 쓸 수 있는 30~50달러 상당의 쿠폰을 지급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면세품 판매 업무로 기내 혼란마저 가중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게다가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대란 닷새째인 5일 ‘노 밀(No Meal)’ 운항이 없을 것으로 예고했지만 정상적인 식사가 아닌 간편식을 제공해 내부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날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에 따르면 내부적으로 ‘노 밀 제로(기내식 미탑재 운항 없음)’ 방침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방침엔 ‘5일 전편(장·중 단거리) 기내식 탑재 예정’이란 것과 승객들에게 기내식 미제공 사전 안내가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직원들 사이에선 간편식으로 분류되는 브리토를 끼워 제공하면서 정상적으로 기내식을 내어주는 것처럼 홍보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마디로 ‘꼼수’란 말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기내식은 안전이 아닌 서비스 영역이란 이유로 뒷짐만 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가항공안전프로그램에 나오는 계약환경 변화는 정비 등 항공 안전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만 해당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로 구성된 아시아나항공직원연대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삼구 회장 갑질 및 비리 폭로’ 집회를 연다. 참가자들은 지난 2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기내식 공급업체 샤프도앤코코리아의 하청업체 대표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검은색 옷과 흰 국화를 들고 마스크나 가면으로 신원을 가린 채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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