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올해는 저축성 보험 안 팔았다…이유는 역마진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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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8-07-0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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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이자율차손실 35억 발생···저축성 보험 판매고 전년 절반

[사진=동양생명]


동양생명이 저축성 보험 판매를 크게 줄였다. 그동안 판매했던 저축성 보험(고금리)으로 인해 역마진 손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생명은 지난해까지 매년 상반기에 저축성 보험을 대량으로 판매한 후 하반기에는 그 규모를 조절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이 같은 패턴이 깨진 것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양생명의 저축성 보험 월납초회보험료 규모는 6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38억원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월납초회보험료에서 저축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을 따져보면 52.4%에서 37.3%로 15.1%포인트 줄었다.

이는 최근 몇 년 동안 동양생명의 영업전략과 상반된 움직임이다. 동양생명은 2015년 9월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이후 매년 상반기 저축성 보험을 판매하다 하반기에 그 규모를 줄여왔다.

실제 2016년과 2017년 모두 1분기 저축성 보험 판매 비중은 각각 53.81%와 52.47%로 보장성 보험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그러나 매년 3~4분기에는 20~40% 수준으로 축소됐다.

동양생명이 예년과 달리 올해 1분기에 저축성 보험 판매를 줄인 것은 이자율차이익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동양생명은 이자율차손실 3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1037억원 대비 적자로 전환됐다.

이자율차이익은 보험사의 자산운용 결과인 투자수지(투자수입-투자비용)에서 보험상품이 고객에게 보장해주기로 정한 예정이자를 제외한 금액이다. 이자율차이익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보험사가 자산운용을 통해 벌어들인 돈이 고객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한 돈보다 적다는 의미다. 즉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다.

고금리를 약속한 저축성 보험을 대거 판매하거나 운용자산수익률이 떨어지면 이자율차이익도 동반 악화된다. 동양생명은 주로 저축성 보험을 판매한 탓에 이자율차이익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최근 2년 동안 동양생명은 상반기 저축성 보험을 대거 판매한 탓에 하반기 이자율차손실이 발생하는 일을 반복해왔다.

다만 올해 1분기까지 유지된 이자율차손실은 곧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동양생명이 저축성 보험을 판매하지 않은데다 최근 글로벌 금리 인상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이 개선되고 있어 역마진 위험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서는 2~3분기 안에 동양생명이 다시 이자율차이익을 흑자로 돌려놓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차손은 조만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더라도 동양생명이 이차손을 해결한 직후 다시 저축성 보험 판매를 늘리려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동양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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