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선택한 ★] "클래스는 영원하다" 박해진, '한한령'도 이겨낸 원조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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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7-0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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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의 중심지, ‘중국’에서 국내 스타들의 인기가 뜨겁다. 한류의 인기를 넘어 대륙에서도 사랑받는 우리 스타들은 누가 있을까? 그들이 대륙에서 사랑받게 된 계기는 무엇이고 인기는 어느 정도일까? 대륙이 선택한 그들. 대한민국의 스타들을 찾아본다 <편집자주>

'한한령'도 이겨낸 원조 한류스타 배우 박해진[사진=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 제공]


정말이지 ‘클래스’가 다르다. 한류의 시작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배우 박해진은 여전히 뜨겁고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한류’ 대표 주자로 꼽히고 있다. 다수의 작품을 흥행시킨 것은 물론 중국 명예시민, 중국 웨이보 ‘한류스타’ 1위로 선정되는 등 막강한 파급력을 보여준 박해진. 그가 오랜 기간, 이토록 뜨겁고 열렬한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먼저 2006년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로 연예계 데뷔한 박해진은 큰 키와 잘생긴 외모, 여심을 사로잡는 ‘연하남’ 이미지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중국 역시 박해진의 외모와 이미지, 가능성에 높은 관심을 보였고 2011년 인기 인터넷 소설을 드라마화해 기대작으로 꼽혔던 후난위성TV ‘챈더더의 결혼’ 주인공 쉬페이 역에 캐스팅했다.

당시 국내 배우가 중국 현지에서 드라마를 찍는 것은 매우 드물었던 일.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 박해진은 ‘현지화’를 결정했고, 빠르게 적응해나갔다. 박해진의 선택은 옳았다. ‘챈더더의 결혼’은 그해 방송된 중국 드라마를 통틀어 전체 시청률 3위에 올랐고, 박해진을 중국의 ‘국민 남편’으로 등극시킨 것이다.

이후로도 박해진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데뷔 1년 만에 외무성 문화 홍보대사와 중국 LETV 인기스타상을 거머쥐었고 중국 내 팬클럽 역시 250만명에 육박했다. 박해진은 ‘챈더더의 결혼’에 이어 후난위성TV ‘또 다른 찬란한 인생’(2012), 저장위성 TV ‘사자자리를 사랑하다’(2013)를 히트시켰고 같은 해 국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인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한국과 중국에서 활발한 활동 중인 배우 박해진[사진=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 제공]


반듯하고 로맨틱한 ‘국민 남편’ 이미지로 안정적인 인기를 끌 수도 있었건만, 연기 갈증에 목말라하던 박해진은 또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바로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범 이정문 역을 통해서다. ‘국민 남편’이라 불리던 박해진의 파격적 연기 변신은 중국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고. 그러나 중국 내에서 장르 드라마가 인기를 끌며 박해진의 연기 변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박해진 소속사 마운틴무브먼트의 황지선 대표는 아주경제에 “중국 내 박해진의 이미지는 ‘착하고 좋은 남편감’이었다. 선량한 이미지에 많은 호감을 보인 것 같다. 그래서 드라마 ‘나쁜 녀석들’이 공개되었을 때, 다들 놀라는 눈치더라. 하지만 중국에서도 ‘연기 변신’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다. 요즘 영국드라마 ‘블랙미러’ 등 미스터리·스릴러 장르가 유행하는 등, 중국 내에서도 보는 눈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박해진의 연기 변신을 좋게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중국 내 박해진의 영향력은 엄청났다. 꾸준한 팬 사랑, 봉사활동으로 중국 팬들을 ‘출구’ 없는 매력에 빠트린 그는 어린아이들과 환경에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쏟으며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에 박해진의 팬들 역시 그를 따라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특히 박해진의 중국 팬들은 중국 녹화재단 ‘백만삼림계획’에 참여해 나무 520그루를 기부했고, 박해진이 6000그루를 추가로 기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1만 그루를 기부하며 30명의 팬과 함께 팡산구 내 산목림 지구에서 삽을 뜨기도 했다.

미세먼지 개선을 위해 '나무심기'에 동참한 배우 박해진[사진=마운틴무브먼트 제공]


이 같은 봉사활동에 중국 내 평판은 더욱 높아졌다. 꾸준히 나무 심기 등 녹화 활동에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박해진은 베이징녹화위원회로부터 토지녹화명예증서를, 팡산구로부터는 명예구민증을 받기도 했다. 한국 스타가 환경문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국에서 명예구민증을 받은 것은 박해진이 처음.

황 대표는 “나무 심기 외에도 10년째 중국 내 고아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등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연기 활동 외에도 박해진의 봉사활동에 대한 (중국 내) 관심 역시 크더라. 한번은 중국의 한 식당에서 아주머니가 박해진에게 직접 ‘감사하다. 정말 고맙다’며 인사를 전하기도 했었다”고 중국 현지 반응과 에피소드를 전했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내려진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에도 박해진의 입지가 흔들리지 않았던 것은 이와 같은 꾸준함과 진정성에 있었다. 마음으로 소통한 만큼, ‘한류’ 일인자의 자리 또한 굳건했다는 반응이다.

황 대표는 이에 대해 “사드 문제가 터졌을 때도 중국 내 박해진에 대한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중국 활동이 제한되고 냉랭한 분위기였음에도 '박해진은 욕하지 말자'는 반응이 따르기도 했다. 그간 꾸준하고 성실하게 활동해온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같다.”

현재 박해진은 드라마 ‘사자’ 촬영과 중국 웨이보V+ 박해진채널 활동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이다. 중국 활동 및 팬미팅은 내년쯤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소속사 측의 입장. 한한령도 이겨낸 박해진의 중국 활동과 더불어 차기 행보에 더욱 기대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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