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에서 최악으로…베트남증시, 2분기 하락률 18.19%로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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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8-07-0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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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분기 상승률 19.33%로 세계 최고 시장 평가와는 상반된 결과

  • 4월 이후 줄곧 약세…미·중 갈등, 글로벌 통화긴축 움직임에 투자자 연이어 이탈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 개인투자자가 주식거래 현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베트남 증시가 세계 최악의 주식시장으로 꼽혔다.

2일 베트남 국영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미·중 무역 전쟁, 각국의 통화긴축 정책으로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베트남을 올해 2분기 세계 최악의 주식시장으로 몰락시켰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증시의 벤치마크인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VN지수는 올해 2분기에 18.19%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최대 낙폭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가장 큰 하락세다. 올 2분기 베트남 다음으로 하락폭이 큰 주식시장은 아르헨티나(16.32%), 터키(16%), 브라질(14.76%)순으로 집계됐다.
 

베트남 현지시간 3일 오후 1시 56분 기준 올해 VN지수 변동 추이. [사진=블룸버그 캡처]


앞선 1분기(1~3월) 베트남 증시는 상승률 19.33%로 이집트(15.52%), 브라질(11.73%)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주식시장으로 평가됐었다. 그러나 지난 4월 한 달 동안 가상화폐 사기사건·글로벌 리스크에 따른 현지 개인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의 이탈로 가장 부진한 시장으로 몰락했다. 이후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고, 결국 올해 2분기 ‘최악의 시장’이라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지난해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시한 베트남 주식시장은 4월 초까지만 해도 세계 최고의 시장으로 꼽혔다. 2017년 마지막 거래일, VN지수는 984.24p에 도달하며 2008년 이후 처음으로 800p 장벽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도 강세를 이어가 1분기 상승률 기준 세계 1위 자리에 오르고, 4월 7일에는 1200p를 웃돌기도 했다.

그러나 4월 11일 호찌민시에서 발생한 피해규모 6억6600만 달러(약 7112억원)의 가상화폐 사기사건 소식과 미국 국채의 급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증시는 차츰 하락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후 은행·금융·부동산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형성됐고, 그 결과 VN지수는 4월 한 달 동안 무려 12.23%가 하락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전문가는 VN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지난해에 맛봤던 주가상승률 48%를 기대하고 시장에 뛰어 들었다. 그런데 최근 시장이 대내외적으로 꽤 오랫동안 압박을 많으면서 투자자들이 사소한 것에도 민감하게 반등했고, 이것이 증시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 현지 시간 기준 3일 오후 1시 56분 현재 VN지수는 전일 대비 33.37p(3.52%) 급락한 913.78p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 초반부터 줄곧 하락세를 나타낸 VN지수는 오후 거래가 시작된 이후에도 급락세를 기록,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노이증권거래소의 HNX지수는 오전 마감 직전 하락세로 전환 현재 전일 대비 2.36p(2.29%) 빠진 100.41p로 100p 유지도 불안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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