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상무에 장녀 이경후… '3세 경영' 닻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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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8-07-0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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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상무, 대표 직속 조직 브랜드 전략 총괄로 발령받아

  • 그룹 내 브랜드 사업권ㆍ콘텐츠 연계 역할… 경영능력 시험

통합법인 CJ ENM으로 간판을 바꿔 단 서울 상암동 옛 CJ E&M 본사 건물 외관 전경. 작은 사진은 이재현 회장의 장녀 경후씨.[사진=이서우 기자]


이재현(59) CJ그룹 회장의 장녀 이경후(34)씨가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 법인 CJ ENM에서 브랜드전략 담당 상무를 맡아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한다. 이번 이경후 상무 선임은 앞으로 CJ그룹 행보와 관련 안팎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2일 CJ그룹과 CJ ENM 등에 따르면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 담당 상무는 이날부로 인사 발령을 받았지만, 서울 상암동 ENM 본사로 정식 출근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사무실 위치나 팀 구성원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업무 특성상  마케팅이나 사업전략 분야에서 인재를 충원할 계획이다.

앞서 CJ그룹은 지난달 28일 CJ ENM 대표이사에 허민회(56) CJ오쇼핑 총괄부사장을 선임하면서 대표급 인원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이틀 뒤인 30일에는 상무·부장급 인사를 통해 이 상무를 발령냈다. 세부조직 인사까지 마무리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CJ그룹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상무가 속한 브랜드전략팀은 허민회 CJ ENM 대표 직속 조직이며, 브랜드전략팀의 수장은 이 상무다.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3세 경영의 틀이 잡혀가는 것으로 재계는 해석한다. 

CJ ENM은 홈쇼핑인 오쇼핑과 미디어·엔터테인먼트인 이앤엠(E&M) 두 부문으로 나뉘는데, 이 상무의 팀은 둘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전에 없던 신설 조직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존 두 회사와 관련한 업무보다는 앞으로 신사업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이 상무는 2016년부터 CJ 미국지역본부 마케팅을 맡아 지난해 3월 상무대우, 같은 해 11월 상무로 승진했다.

CJ그룹은 미국에서 비비고만두 시장점유율 1위, 한류문화컨벤션행사 케이콘(KCON) 안착 등을 성공시키는데 이 상무가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 성과는 CJ제일제당과 CJ E&M 각 계열사의 주력 사업이기도 했기 때문에 온전히 이 상무가 진두지휘한 것이라고는 보기 힘들다. 따라서 이재현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이번 인사는 사실상 이 상무에 대한 경영 능력을 시험하는 수순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CJ ENM은 CJ그룹 4대 주력 사업인 식품‧유통‧문화‧바이오 가운데 유통과 문화를 융합한 핵심 계열사다. CJ오쇼핑과 CJ E&M의 사업역량을 집약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융복합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이 상무는 오쇼핑이 가진 브랜드 사업권이나 CJ만의 콘텐츠를 서로 연계해 시너지를 내는 역할을 맡는다.

일례로 CJ ENM은 오는 7일부터 계열 방송채널 tvN에서 방영하는 드라마 ‘미스터선샤인’에 CJ오쇼핑의 테이블웨어 자체브랜드(PB) 오덴세(odense)를 결합했다. 미스터선샤인은 드라마 ‘도깨비’를 집필한 스타작가 김은숙이 대본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CJ오쇼핑은 오덴세를 올해 150억원 매출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기존 상품을 단순히 방송에 노출해 광고효과를 내는 것이 이른바 간접광고(PPL)였다면, 이번에는 전에 없던 제품을 드라마를 위해 제작했다.

CJ ENM 관계자는 “허민회 대표도 당분간 상암동 본사와 오쇼핑 방배동 사옥을 오가며 업무를 볼 예정”이라며 “기존 오쇼핑과 E&M, 두 개 부문 조직은 그대로 두고 신사업을 할 경우 팀 단위로 순차적인 조직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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