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 CJ ENM '글로벌 TOP5 콘텐츠 기업'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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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18-07-0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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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 E&M-CJ오쇼핑 합병법인 'CJ ENM' 1일 출범

  • 라이프스타일-콘텐츠-디지털플랫폼 결합…디지털 커머스 구현

[이미지= CJ ENM 제공]


급변하는 국내·외 미디어산업 지형에 CJ가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1일 공식 출범한 CJ E&M과 CJ오쇼핑의 합병법인 CJ ENM을 통해서다.

'국내 최초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을 표방한 CJ ENM은 기존 CJ E&M의 콘텐츠 제작 역량과 CJ오쇼핑의 상품 기획 역량을 더해 장소와 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 콘텐츠 제공과 이를 기반으로 한 온·오프라인 커머스 서비스 확대로 전 세계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 제작, V-커머스, 콘텐츠 테마파크 등 신규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다. 디즈니와 AT&T, 아마존, 알리바바, 넷플릭스 등 글로벌 콘텐츠·통신·미디어기업들의 합종연횡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CJ ENM의 출범은 국내 콘텐츠·미디어산업 내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CJ E&M-CJ오쇼핑 양사 경쟁력 결합ㆍ극대화

지난 1일 출범한 CJ E&M과 CJ오쇼핑의 합병법인 사명은 'CJ ENM(씨제이이엔엠)'으로 'Entertainmnet and Merchandising'의 약자다. 콘텐츠 제작 역량과 상품기획 역량을 갖춘 양 사가 결합해 세계 최대 콘텐츠 기업인 월트디즈니 등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글로벌 TOP5 콘텐츠 기업'을 목표로 삼았다.

업계에서는 CJ E&M의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역량과 CJ오쇼핑의 커머스 역량 및 구매고객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확대와 신규사업의 융복합 서비스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J ENM 측은 "기존 CJ E&M이 보유한 전 세계 시청자 수, 2억 명의 디지털 팔로워와 CJ오쇼핑이 보유한 1000만 명의 구매고객을 포함한 잠재 고객에게 프리미엄 콘텐츠와 차별화 된 커머스 경험을 제공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기존 양 사의 경쟁력 결합을 통한 시너지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CJ오쇼핑은 전통 TV 영역에서 탈피해 신규 커머스로의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CJ E&M은 일회성 콘텐츠 소비 대신 다양한 융복합 모델로 콘텐츠 저작권(IP)을 활용한 수익 모델 다각화를 추진할 수 있다.

CJ ENM의 출범을 통해 △tvN '윤식당2'에서 배우 정유미가 두른 앞치마를 PC, 모바일 혹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해 직접 둘러보고 △프로그램에서 판매하는 메뉴인 잡채나 비빔밥의 재료도 원클릭으로 구매해 집에서 요리하며 △'윤식당2'의 배경인 스페인마을을 구현해놓은 듯 한 테마파크에서 직접 TV속 주인공이 되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CJ E&M이 보유한 TV, 모바일, SNS 등의 이용자 행태 분석데이터와 CJ오쇼핑이 보유한 커머스 빅데이터(Commerce Big Data)와 트렌드 데이터(Trend Data)를 결합해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와 브랜드 상품을 VR, AR, Voice UX를 통해 큐레이션 하며 새로운 고객 경험과 접점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CJ ENM 신임 대표이사는 허민회 총괄 부사장(56)이 맡았다. 지난달 27일 대표이사 이하 △E&M 부문 △오쇼핑 부문이 편제되고 허 총괄부사장이  대표이사 겸 E&M 부문 대표로, 허민호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 부문 대표(부사장, 54)를 오쇼핑 부문대표로 각각 선임됐다.

허 대표이사는 CJ주식회사 경영총괄 및 CJ푸드빌 대표이사,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16년 5월부터 CJ오쇼핑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그룹 내 주요사업 부문을 두루 거치며 균형 잡힌 사업 안목과 탁월한 조직운영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지난달 미국 뉴욕 프루덴셜센터에서 개최된 '케이콘 2018 NY'에는 K-뷰티 제품을 직접 바르며 체험하는 한류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진= CJ ENM 제공]


◆디지털 콘텐츠와 글로벌사업 정조준 "수익 모델 다변화"

CJ ENM은 △디지털 콘텐츠 스튜디오 사업 확대 △프리미엄 콘텐츠 경쟁력 강화 △콘텐츠 기반 글로벌 버티컬 유통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오는 2021년까지 11조4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CJ E&M과 CJ오쇼핑 양사의 글로벌 인프라 결합 따른 글로벌 사업 확대도 기대를 모은다. CJ E&M은 베트남과 태국, 터키 등에 사업거점을 확보하고 있고, 오쇼핑은 현재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서 현지 주요 미디어 기업과 합작 관계를 맺고 있다.

CJ ENM은 각종 콘텐츠, 커머스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 등 미디어플랫폼을 통해 확산, 전파되는 최근 트렌드에 발맞춰 CJ E&M과 CJ오쇼핑의 디지털 콘텐츠 제작 역량과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tvN의 '흥 베이커리', Mnet의 'M2', 스타일채널의 '스튜디오 온스타일' 등 채널별 디지털 스튜디오 진용을 갖추고,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시청하는 젊은 층의 시청행태 분석에 따라 디지털 콘텐츠 기획·제작으로 연간 4000편의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는 하루 10편 이상의 디지털향(向)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으로, 3~5분 분량의 CJ ENM 방송 하이라이트 클립 영상과 MCN 파트너 크리에이터들이 생성하는 영상까지 합치면 디지털 콘텐츠는 연간 19만 편에 달한다.

CJ ENM 관계자는 "E&M 부문의 완성도 높은 디지털 콘텐츠에 오쇼핑 부문의 커머스 역량까지 결합된다면 광고, 브랜디드 콘텐츠, 커머스 등으로 수익 모델이 다변화되며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합병 이전인 지난 6월 5일 CJ E&M의 '스튜디오 온스타일'과 CJ오쇼핑이 협업해 론칭한 미디어커머스형 디지털드라마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래쉬가드 전문 아웃도어 브랜드 '배럴', '컬럼비아'와 협업한 이번 디지털드라마는 CJ오쇼핑이 상품 기획과 유통을 담당하고, CJ E&M이 상품과 연계된 콘텐츠 제작을 담당한 케이스로 향후 콘텐츠의 초기 기획 단계부터 커머스 단계까지 고려한 타깃 맞춤형 디지털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달 미국 뉴욕 프루덴셜센터에서 개최된 '케이콘 2018 NY' 현장에 많은 한류 팬들이 모여 한류 문화를 즐겼다 [사진= CJ ENM 제공]


합병법인 출범과 발맞춰 CJ ENM은 베트남 호치민시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V커머스 콘텐츠 제작 센터 'DADA스튜디오 베트남'을 오픈 한다. 한류 열기와 모바일 이용률 및 고학력의 젊은 인재가 많은 베트남에서 저비용 고효율의 콘텐츠를 대량 생산하고, 이를 동남아 및 세계 시장 전체를 타깃으로 유통시켜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그동안 자동차와 전자 등 국내 대기업이 해외에 생산 기지를 만든 적은 많지만, 국내 기업의 '대형 콘텐츠 공장'이 글로벌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사업모델 자체가 급변하는 미디어 소비 행태를 반영하는 데다, 동남아의 K컬쳐와 K뷰티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에 반응할 수 있어 합병 후의 신사업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CJ ENM의 행보는 V커머스 콘텐츠 제작·유통에만 그치지 않는다. CJ오쇼핑이 15년간 쌓아온 글로벌 상품 유통 역량과 CJ E&M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동남아 시장에 대한 상품 유통도 직접 진행할 계획이다. 중국과 동남아의 글로벌 대형e커머스 업체와의 제휴 등을 통해 'DADA스튜디오 베트남'이 제작한 V커머스 콘텐츠 속 상품을 직접 유통할 수 있는 판매 채널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라자다에 이어 동남아 2위 e커머스 업체로 꼽히는 '쇼피(Shopee)'의 말레이시아 몰에 'DADA 뷰티몰(Beauty mall)' 개설을 준비 중이며, CJ오쇼핑 및 올리브영 PB는 물론 국내 중소기업의 K뷰티 관련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CJ ENM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라이프스타일과 콘텐츠, 디지털플랫폼을 결합해 최고의 경험과 즐거움을 주는 글로벌 융복합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CJENM의 자체 음악채널 Mnet에서 방송중인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48' 포스터  [사진=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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