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비정 “백두산” 호출에 10년만에 응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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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규 기자
입력 2018-07-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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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 이후 끊겼던 남북 함정 간 해상 핫라인이 10년 만에 복구됐다.

국방부는 1일 남북 군사 당국이 '판문점선언'과 '제8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사항 이행 차원에서 서해 해상에서의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한 ‘국제상선공통망’ 운용을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실시한 남북 간 시험통신에서는 연평도 인근 우리 해군 경비함이 국제상선공통망을 활용해 북측 경비함을 호출했고, 북측은 이에 즉각 응답했다.

국방부는 “2008년 5월 이후 중단됐던 서해 해상에서의 남북 국제상선공통망 운용이 10여년 만에 복원됐다”면서 “이는 군 통신선 복구와 함께 판문점 선언의 군사분야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는 실질적 조치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2004년 6월 '제2차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합의한 '6·4합의서' 상의 '제3국 불법조업 선박 정보교환'과 '우발충돌방지망 구축'은 서해지구 군 통신선 복구와 연계해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남북은 2004년 6월 4일 '제2차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우리 측이 제의한 서해 경비함정 간 공용주파수 설정 및 운영과 경비함정 간 시각 신호를 제정해 활용하기로 하고, 같은 달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채택 4주년에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기동하는 양측 함정에 대해 핫라인 역할을 하는 국제상선공통망(주주파수 156.8Mhz, 보조주파수 156.6Mhz)으로 상호 의사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남북한 함정의 호출부호는 각각 ‘한라산’, ‘백두산’으로 했다.

우리 함정이 “백두산, 백두산, 여기는 한라산, 감명도는?”이라고 호출하면 북측은 “한라산, 한라산, 여기는 백두산, 감명도 다섯” 등으로 응답하는 방식이다.

그해 6월 14일 서해 NLL 일대에서 남북 함정 간 무선교신이 역사상 처음 이뤄졌다. 이어 양측이 합의한 경비함정 간 시각 신호도 주고받았다. 상호 합의한 숫자가 쓰인 깃발을 들어 시각 교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2008년 5월부터 우리 함정 호출에 응답하지 않으면서 지금까지 함정 간 핫라인은 중단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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