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병대 대만 파견? 중국 "'하나의 중국' 원칙 지켜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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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7-0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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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외교부 "하나의 중국 원칙은 미·중 관계의 근간"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9일 대만 美해병대 파견 여부 등 관련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미국 국무부가 대사관에 해당하는 미국재대만협회(AIT) 경비를 위해 미 해병대 파견을 요청한 사실에 대해 중국이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강한 불만을 보였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우리는 이미 수차례 비슷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은 미·중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정치적 기초로 미국은 중국과의 약속대로 대만과 그 어떤 방식으로도 정부 관계자 간, 군사적 왕래를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루 대변인은 또 "미국은 중국의 명확한 입장을 고려해 신중하게 행동해 중·미 관계의 큰 틀이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CNN 등은 2명의 정부 관료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 국무부가 해병대 대만 파견을 수주 전에 요청했으며 아직 승인은 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국무부 외교안보국과 해병대 당국이 관련 사안을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해병대가 파견될 경우 이는 미국과 중국이 수교한 1979년 이후 40년래 처음있는 일이다. 미국은 지금까지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한 국가에 한해서만 해병대를 파견해 왔다.

최근 미국과 중국은 무역전쟁 외에도 정치·외교, 군사적으로도 날선 대립각을 세우며 갈등을 빚고 있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 중 하나가 바로 대만이다. '대만 독립'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정부가 대만 정권을 잡으며 중국에 맞서자 미국이 이를 활용해 중국을 압박하는 양상이다.

미국 의회는 지난 3월 미국과 대만 고위급 인사가 왕래할 수 있는 법적 근간이 될 '대만여행법'을 통과시켜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또 최근 중국이 항공사를 비롯한 외국계 기업 회사 홈페이지에 대만, 홍콩, 마카오를 중국 영토로 표기할 것을 요구했으나 백악관이 델타 항공 등 자국 항공사에 중국의 압력에 굴하지 말라고 권고해 마찰을 빚었다.

중국은 절대 양보는 없다는 입장이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지난달 말 중국을 찾은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을 만나 "선조가 물려준 영토는 한치도 잃을 수 없다"면서 대만과 남중국해 등 주권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할 뜻을 재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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