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울산 앞바다 동해가스전에 해상풍력발전소 건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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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8-07-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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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유공사, 폐쇄비용 1500억원 및 동서발전, 플랫폼 건설 비용 절감 기대

  • 울산시와 '200MW급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단지 설계기술 개발' 과제 진행

해상풍력단지. [사진 = 아주경제DB]


한국동서발전이 울산 앞바다에 있는 동해가스전 해상플랫폼을 재활용,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지난 2004년 준공돼 15년간 이용 후 폐쇄예정인 동해가스전을 재활용할 경우, 한국석유공사는 1500억원에 달하는 철거비용 부담을 덜고 동서발전은 플랫폼 건설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동해 가스전 [사진 = 아주경제DB]


동해가스전은 2004년 국내 최초로 상업생산에 성공한 가스전이다. 하루 1100t의 천연가스와 750배럴의 초경질유(콘덴세이트)를 생산했지만, 올해 생산이 중단된다.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은 "동해가스전 인근 해상에 4~5MW급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를 40~50기 정도 건설하고, 송유관을 재활용해 송전망을 부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동해가스전과 인연이 깊다.

박 사장은 "14년 전 산업통상자원부 석유개발과장을 할 때 담당과장으로, 동해가스전 개발 과정에 참여했다"며 "나름 감개가 무량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해상풍력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하는 문재인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계획 이행에 필요한 신규 설비용량 48.7GW(기가와트) 중 12GW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핵심사업이다.

박 사장은 "동해가스전은 해안에서 58km 떨어져, 가까운 바다보다 어업권이나 소음과 관련한 민원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며 "석유공사 입장에서는 동해가스전을 재활용할 수 있다면 철거비용을 아낄 수 있고, 우리는 해당 기지를 이용해 재생에너지를 돌릴 수 있어 서로 윈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상 풍력이 육상 풍력보다 상대적으로 발전효율이 높아, 동서발전도 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울산시가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함께 해보자고 제안했고,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 [사진 = 한국동서발전]


동서발전이 추진하는 부유식 해상풍력단지의 설비용량은 200MW(메가와트) 수준이다.

이를 위한 연구개발 과제가 산업통상자원부의 연구개발 지원사업에 선정됐으며, 울산시는 지난달 2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해상풍력 산업화 전략 포럼'에서 이 계획을 소개했다.

동서발전은 울산시와 2020년까지 울산 앞바다 동해가스전 인근을 대상으로 '200MW급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단지 설계기술 개발'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비는 국비 59억원 등 총 95억원이 투입된다.

특히 2일 취임하는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이 핵심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어,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송 당선인은 세계 최고 수준인 울산의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기반을 활용, 부유식 해상풍력산업을 제2의 조선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송 당선인은 오는 2022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입, 울산 먼바다 동해가스전 인근에 50기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고 그 아래에 바다목장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동서발전이 해상 풍력에 주목하는 이유는, 육상 풍력의 경우 풍력자원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발전소 건설 및 운영 과정에서 환경문제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해상 풍력은 상대적으로 대용량 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고, 환경 파괴 논란도 덜하다.

이에 더해 동서발전은 울산항만공사와 울산신항 방파제에도 100㎿ 규모 해상풍력을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박 사장은 "방파제 공사를 하면서 어업권 등 주민 수용성 분쟁이 끝났기 때문에 경제성이 클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동서발전이 이처럼 해상풍력단지 조성 등 풍력과 태양광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추진하는 이유는 자사 발전량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25%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이는 정부 목표치인 20%보다 5%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현재 동서발전의 발전량 대부분은 화력발전이다.

동서발전은 신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태양광과 풍력, 연료전지 등 총 5GW(기가와트) 규모의 신재생 발전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동서발전은 석탄화력발전소 성능개선과 환경설비 보강을 통해 미세먼지 배출을 70% 줄인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미세먼지 70% 저감의 경우 2016년 산업부와 각 발전사가 협약을 통해 정한 목표 감축량(50%)을 20% 초과하는 목표다.

단기적으로 당진화력 6기에 탈질설비 촉매를 1개단 추가하고, 중장기적으로 당진 1~4호기 주기기와 환경설비 성능 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은 "목표가 만만치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의지나 기관의 노력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사업 진출과 관련해서는 현재 3.3% 비중에서 2030년까지 9.4%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은 "과거 자원개발뿐 아니라, 공기업이 해외사업을 방만하게 했다는 시각도 있어, 신중하게 검토하고 절차를 꼼꼼하게 보고 있다"며 "괌 사업의 경우 한전과 동서발전이 공동 참여하고 있고 자메이카, 인도네시아 등에서 신사업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서발전은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A 등급을 받았다. 에너지 관련 공기업 중 유일하다.

박 사장은 "(한전) 분사 이후 처음으로 A를 받은 것"으로 "직원입장에서는 성과급도 성과급이지만, 노력에 대해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 전력공급 △친환경에너지 확대 △경제적 연료구매 △일자리 창출 △미세먼지 감축 △대국민 안전 등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가치 실현 선도가 잘 이행된 것이 A등급을 받은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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