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미국 폭스콘 공장 착공식 달려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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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6-2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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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美 폭스콘 공장은 세계 8대기적"

  • 공장 이전 결정한 할리 데이비슨 향해선 "약삭빠르게 굴지마" 비난

  • 무역갈등 빚는 중국에도 경고장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폴 라이언 연방하원의장이 미국 위스콘신 주 공장 착공식에서 첫삽을 뜨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 전자업체 폭스콘의 미국 위스콘신 주 공장 설립을 ‘세계 8대 기적’이라고 높이 띄웠다. 반면 일부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기로 결정한 미국 오토바이 제조회사 할리 데이비슨을 향해서는 비난 공세를 이어갔다고 중국 온라인매체 왕이과기(網易科技),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폭스콘은 26일(현지시간) 오후, 위스콘신 주 남동부 라신 카운티 마운트플레전트 빌리지 총 200만㎡ 규모 부지에서 미국 내 첫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시설이 될 ‘폭스콘 테크놀로지 그룹 캠퍼스’ 착공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콘 공장은 1만5000개 일자리를 창출해 매년 위스콘신 주 지역경제를 위해 34억 달러(약 3조8000억원)를 창출할 것"이라며 "이는 세계 8대 기적"이라고 치켜세웠다. 

반면 그는 이곳 폭스콘 공장 착공식 현장에서 북쪽으로 40㎞ 떨어진 할리 데이비슨에 대해선 불만을 드러냈다.  할리 데이비슨은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전쟁을 피해 유럽 수출용 오토바이를 생산하던 미국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상대로 약삭빠르게 굴지 말라"며 "할리 데이비슨은 미국에서 아름다운 오토바이를 만들어라. 그러지 않으면 당신의 고객들이 좋아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을 향해서도 경고장을 날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을 재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언젠가 그들은 고맙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더는 그렇게 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공정하고 균형 잡힌 (대중교역) 상황을 원한다"며 중국의 불공정 무역을 시정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폭스콘은 앞서 지난해 7월 총 100억 달러를 들여 이곳에 200만㎡ 면적의 LCD 공장을 짓겠다고 선언했다.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되는 이 공장엔 총 1만3000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폭스콘은 내다보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1만5000명에서 2000명 적은 수치다. 위스콘신 주는 폭스콘에게 30억 달러 규모의 세제 인센티브도 선물했다. 

생산공장 대부분을 중국에서 운영하는 폭스콘이 미국에 공장을 짓는 것은 무역갈등을 빚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날 착공식에는 트럼프 대통령 이외에도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 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폴 라이언 연방하원의장,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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