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총수 시대 맞은 LG, AI·로봇 등 '미래 사업'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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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8-06-2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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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일, 구광모 사내이사 신규 선임

  • 하현회 등 6인 CEO 구광모 체제 안착 도울듯

구광모 LG[사진=LG전자 제공]


구광모 LG전자 ID(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사업 부장 상무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며, 새로운 ‘LG시대’가 본격 열렸다.

40대의 4세대 경영인 구 상무가 ‘72개 계열사·연 매출 160조원·임직원 21만명’을 거느린 국내 재계 4위 LG의 수장 자리에 오르며, 한층 젊어진 LG시대가 개막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구 상무가 이끌어갈 향후 LG의 모습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9일 LG그룹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 상무를 사내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지난달 아버지 구본무 LG 회장의 타계로 그의 뒤를 잇게 된 구 상무가 그룹의 수장으로 오르는 게 공식화됐다. 2004년 고인의 양자로 입양된 지 14년 만이다.

◆ 젊은 총수 구광모···'미래먹거리' 발굴 집중
구 상무는 향후 그룹 장악력 확대를 위해 ‘젊은 총수’로서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LG는 그동안 인수합병(M&A), 신사업 등 변화에 보수적인 성향을 보여왔지만, 최근 구 상무가 경영 전면에 나서며 보다 과감한 전략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 22일에는 미국 로봇개발업체인 ‘보사노바 로보틱스’에 300만 달러(약 33억원)를 투자했다. 보사노바 로보틱스는 2005년 설립된 회사로 로봇, 컴퓨터 비전(로봇에 시각 능력을 부여하는 기술), 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실시간 매장관리, 로봇·솔루션 개발 등을 하는 업체다.

지난해에는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에스지로보틱스(SG Robotics)’에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로봇개발업체 ‘로보티즈(Robotis)’, 인공지능 스타트업 ‘아크릴(Acryl)’,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로보스타(Robostar)’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다.

또 지난해에는 LG그룹 역대 최대 규모인 약 1조4000억원에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인 ZKW 인수에도 성공했다. LG는 이 인수를 위해 3년여의 시간 동안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LG전자는 구 상무 체제에 맞춰 AI 랩 신설과 투자펀드 조성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토론토 AI 랩과 함께 미래 신성장 사업에 투자할 벤처투자펀드를 만들고 향후 5년간 5000만달러(약 535억원)를 출자하는 방안을 최근 결정했다.

LG전자의 벤처투자펀드는 (주)LG가 최근 미국 새너제이에 설립한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운용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AI·로봇·전장부품 등에서 뛰어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과의 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향후 대학·연구소·스타트업 등 외부와의 협력을 다양화해 미래사업을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 하현회 등 CEO 6인, 구광모 보좌
구 상무는 당분간 경험이 많은 최고경영자(CEO) 등과 LG그룹의 변화를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하현회 (주)LG 부회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등 6명 전문 경영진들이 구 상무를 지원하며, 새로운 체제를 안착시킬 전망이다. 

최근까지 그룹을 이끌어 온 구본준 부회장은 장자승계의 전통에 따라 후진으로 빠져, 계열 분리를 위한 준비를 해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하 부회장은 구본준 부회장을 대신해 지난 4일부터 이달 말까지 계속되는 계열사별 사업보고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 회의는 매년 6월과 11월, LG전자 등 각 계열사 CEO와 사업부장들이 참석해 사업 성과와 향후 경영전략 등을 논의하는 그룹 내 최고 경영전략회의다.

구 회장을 대신해 지난해부터 구본준 부회장이 맡아왔지만, 올해부터는 하 부회장이 그 역할을 대신한 것이다. 

이날 사외이사로 LG에 합류한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도 구 상무 체제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김 전 대표는 1996년부터 LG 구조조정 본부 상임이사로 영입돼 2007년까지 일하며 LG 법무팀 부사장까지 지냈다.

LG를 가장 잘 아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구 상무의 상속세 납부 문제뿐만 아니라 신성장동력 발굴 등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네이버 대표이사로 재직할 당시 모바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전환하고, 자율주행차·인공지능(AI)·로봇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앞장서며 이 회사의 혁신을 이뤄낸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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